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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

'유동성 다각화' 롯데건설, '홀로서기' 준비 이어간다

자체 신용 활용 재원 확보, 4분기 분양·착공으로 현금흐름 개선 기대…수익성 개선은 '과제'

박새롬 기자  2024-11-20 07:25:29
롯데건설이 차입금과 PF 우발채무를 줄이며 재무 건전성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그룹사 지원에서 벗어나 회사채 발행, 리츠 유동화 등 자체 자금조달 방식을 다각화하며 자립 구조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차입금 감축에 주력하며 부채비율도 연말까지 200% 미만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연간 1조원 규모 본PF 전환 및 PF 우발채무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입채무가 증가했지만 4분기 착공 및 분양 현장이 많아 이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4분기 중으로 차입금 4000억원 가량을 감축한다면 연말까지 총차입금 1조원대 후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3분기 말 총 차입금 2조3789억원…유동성 확보 다각화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3분기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2조3789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8090억원보다 4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올해 반기 말(2조4495억원)보다도 700억원 정도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차입금이 2조972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이상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장기차입금이 큰 폭 감소하면서 총차입금 규모를 줄였다. 장기차입금 및 사채는 지난해 말 9360억원에서 6123억원으로 약 3230억원(3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 장기부채는 1조8730억원에서 1조837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5312억원에서 3분기 말 3580억원으로 줄었다.

3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5조90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조2157억원에서 5%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3141억원 줄었다. 차입금 감축에 집중하며 부채비율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말 부채비율은 217%로 지난해 말 235.3%보다 18%p가량 낮아졌다. 롯데건설은 올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최근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흘러나온 가운데, 롯데건설은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롯데건설이 그룹 유동성 경색을 앞당긴다는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은 특히 올 하반기 들어 '홀로서기' 채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3~4분기 들어 다양한 방식으로 유동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7월과 10월 회사채 발행을 통해 각각 1500억원, 168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2021년 9월 이후 계열사 보증 없는 자체 회사채 발행을 3년 가까이 진행하지 않다가 올 들어 두 차례 연속 계열사 지급보증 없이 공모채를 발행했다.

지난 9월에는 롯데건설이 보유한 민간임대리츠에 출자한 지분 일부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엘티제1~3호뉴스테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지분으로, 6월부터 매각을 추진하다가 9월에 매각 완료했다. 100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본PF 전환 및 주택공급 확대로 PF 우발채무 우려도 낮추고 있다. 지난 3분기 말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보증금액 기준 총 4조9548억원이다. 지난해 말 5조6361억원에서 12.1% 줄었다. 회사 단독 사업에 대한 금액은 4조5464억원으로 같은 기간 10.5%, 컨소시엄 참여 사업에 대한 금액은 4034억원으로 27.6% 감소했다. 남은 4분기 공급분까지 반영되면 차입금과 PF 우발채무 규모 모두 더 줄어들 예정이다.

최근 롯데건설은 사업성 악화로 PF 부실 우려가 큰 사업장에서는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발을 빼는 등 중장기적 재무건전성 개선을 우선순위로 두는 모습이다. 올해 9월 2800억원 규모의 대전 유성구 도안지구 오피스텔 개발사업 시공권을 포기했다. 시행사 도안미래홀딩스에 보증한 300억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음에도 장기간 본 PF 전환이 어렵고 대출연장만 이뤄지는 등 사업 진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발을 뺐다.

롯데건설이 신용공여를 제공한 전북 전주 대한방직 부지 개발사업에서도 기한이익상실(EOD) 위기가 도래하자 지급보증분 1046억원을 자체 상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시행사가 채무상환에 차질을 빚으며 EOD 사유가 발생했는데 이번에 또 채무불이행이 발생한 것"이라며 "시행사와 대주단이 협상하는 1~2달 동안 이행 계획을 보고 최종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하반기 정점을 찍었던 유동성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현금 보유고를 유동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622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조원 가까운 현금을 쌓아뒀던 것을 고려하면 자금 운용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4분기 분양으로 매입채무 증가분 해소…수익성 개선은 '과제'

롯데건설의 올해 3분기 말 매입채무는 1조2148억원으로, 지난해 말 8553억원에서 42% 늘었다. 매입채무는 향후 건설사가 거래처에 갚아야 하는 돈으로 건설경기가 나빠지거나 자금 회전율이 떨어질 때 증가한다.

착공을 앞둔 현장이 늘어나면서 원자재 등을 매입하는 과정에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롯데건설이 올해 4분기에 착공, 분양을 진행하는 사업장이 많아 매입채무 증가분은 일정 수준 분양수익으로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공급된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은 분양이 완료됐으며 현재는 울산 중구 번영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와 광주 서구에서 분양전환형 임대주택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대전 동구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와 부산 해운대구 르엘 리버파크 센텀, 서울 성북구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삼선5구역 재개발) 등 분양이 예정돼 있다.

수익성 개선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외형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6조2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건축부문 매출액이 같은 기간 2조8402억원에서 3조9375억원으로, 토목부문은 3247억원에서 4361억원으로, 플랜트는 6927억원에서 9032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다만 해외 사업 매출은 크게 줄었다. 해외 도급공사 건축사업 매출은 1745억원에서 207억원으로 급감했다. 플랜트도 6640억원에서 3854억원으로 줄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1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203억원에서 371억원으로 줄었다.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원가율 개선이 어려운 영향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원가율은 93.76%로 전년 동기 89.35%보다 4.41%포인트 상승했다. 2년 전(86.3%)보다는 7%포인트 이상 올랐다.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기조 등으로 수익성 악화는 건설업계의 공통 과제로 꼽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원자재값과 인건비의 급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으로 인해 원가율이 낮아졌지만 점차 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원가율도 점차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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