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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

한화손보 전략기획실로 재무업무 이관, 새 CFO는 황동원 실장

재무 집중도 높인다…보험업계 흐름 반영

조은아 기자  2025-02-27 11:19:19
한화손해보험 CFO(최고재무책임자)가 2년여 만에 바뀌었다. 기존 박성규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재무업무를 총괄했는데 올 초 조직개편으로 전략기획실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재무업무가 황동원 전략기획실장 아래로 넘어갔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된 이후 CFO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지면서 재무를 한층 촘촘하게 챙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략기획실 아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재무 역량이 조직의 실적은 물론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보험업계의 흐름이 반영됐다.

◇전략기획실 신설, 재무업무 맡아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한화손보에 전략기획실이 신설됐다. 실장은 기존 전략담당이던 황동원 실장이 맡고 있다. 전략기획실은 이름처럼 한화손보의 미래 먹거리 발굴 등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한다.

눈에 띄는 건 재무업무 역시 전략기획실이 맡는다는 점이다. 황동원 실장이 전략과 재무를 모두 총괄한다. 한 사람이 CFO와 CSO(최고전략책임자)를 동시에 맡는 한화생명과 비슷한 구조다.

황동원 실장은 1976년생으로 한화생명 출신이다. 한화생명에서 보험기획팀장을 지냈고 2023년 4월 한화손보로 이동해 성장추진팀장을 거쳐 전략담당을 지냈다.

기존 경영지원실이 맡았던 재무업무가 전략기획실로 이관됐다는 점에서 재무업무의 중요도를 알 수 있다. IFRS17 후폭풍이 지속되면서 보험사에서 CFO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경영지원실이 재무와 인사, 지속가능경영, IT, 정보보호, 리스크관리 등 여러 업무를 맡고 있어 재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는데 따로 떼어내면서 업무 집중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4월 3개년에 걸친 중장기 자본정책을 발표하는 등 자본 적정성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2024년 말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강화 및 2025년 부채할인율 강화에 따른 지급여력비율 하락도 예상되고 있다.

◇높아진 존재감, 차기 CEO 후보로도

황동원 실장이 전략과 재무를 아우르는 중책을 맡으며 그의 입지 역시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 사이 보험사에서 CFO의 존재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영업 담당 임원이 차기 CEO로 꼽혔다면 지금은 CFO 출신도 우대받고 있다. 나채범 대표부터가 한화생명 CFO 출신이다. 메리츠화재를 이끌고 있는 김중현 대표도 직전까지 CFO를 지냈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도 대표적 재무통으로 꼽힌다.

한화그룹도 CFO를 상당히 중용하는 분위기다. 외부 인재 영입이 늘고 있지만 CFO 자리만큼은 정통 '한화맨'에게 맡기고 있다. CFO들이 한 회사에 머물지 않고 주요 계열사를 두루 돌며 그룹의 전반적 재무를 파악하도록 하고 있다.

CFO 출신 계열사 대표도 몇몇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금융 계열사에 많다. 한화저축은행을 이끌었던 홍정표 전 대표는 한화생명 CFO 출신이며 강성수 현 대표 역시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 전문가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역시 재무담당 임원을 지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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