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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글로벌 전략을 다각화하며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생명이 자산운용에 역량을 집중하는 반면 한화생명은 보험사에 이어 은행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현지에 진출한 자회사와의 시너지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진출 시장도 아시아, 미국, 유럽 등 다양하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후에 웃는 곳은 어디일까. 보험사별 해외 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봤다.
삼성생명의 해외 보험법인인 태국과 중국 법인이 작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태국 법인은 설계사 역량 고도화 및 영업 채널 확대로 수입보험료가 늘며 순익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중국 법인은 최대주주인 중국은행을 필두로 방카슈랑스 중심 영업을 지속하며 순익을 창출하고 있다.
두 보험법인 모두 규모가 작고 지분율이 절반 이하인 탓에 삼성생명에 직결되는 순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빅2 보험사인 한화생명과 비교해도 삼성생명의 해외 보험법인 규모는 크지 않다. 삼성생명은 글로벌 사업에 있어 보험업 보다는 자산운용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태국 법인, 수입보험료 38% 증가…설계사·방카 채널 활약
삼성생명의 태국 법인(Samsung Life Insurance (Thailand) Public Co., Ltd)이 순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순익은 278억원으로 전년말(124억원) 대비 2.24배 성장했다. 총자산은 7849억원에서 45.8% 증가한 1조1441억원을 기록했다.
태국법인은 2024년 12월말 기준 18만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약 22만건의 생명보험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누계수입보험료는 총 3022억원으로 전년말(2190억원) 대비 38% 증가했다. 생사혼합보험(1744억원, 58.7%)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다음으로 사망보험(949억원, 31.4%), 생존보험(299억원, 9.9%)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설계사 중심 영업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컨설턴트가 모집한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기준 2470억원으로 전년말(2188억원) 대비 12.9% 증가했다. 최근 태국 보험시장은 보장성 보험 중심 영업이 확대되며 전문역량을 갖춘 설계사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맞춰 현지 법인은 태국 전역에 5개 설계사 육성센터를 설립하고 삼성생명의 설계사 육성 노하우를 접목해 선진 수준의 채널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영업 채널을 확장한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얻은 수입보험료는 515억원으로 전체 수입의 17% 비중이다. 그간 삼성생명은 설계사 영업을 중심으로 일부 대리점과 TM채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태국은 아직 방카슈랑스 채널이 보험 판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제한적인 채널이 약점으로 꼽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생명은 작년 현지 주요 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으며 채널을 확장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장기 사업경쟁력 및 시장지위 강화를 위해 주요 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 등 추가적인 성장동력 발굴을 병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태국·중국 합쳐 168억 순익 인식…글로벌 우선순위는 '자산운용'
삼성생명의 또다른 보험 법인인 중은삼성도 순항 중이다. 중은삼성은 중국은행과 합작사로 1대주주인 중국은행이 지분 51%, 2대주주 삼성생명이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중은삼성의 순익 규모는 139억원으로 전년(14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방카슈랑스 중심 경영 전략을 기반으로 최근 3개년 100억원대 규모의 순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핵심 전략은 방카슈랑스 판매다. 중국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만큼 은행과 연계한 생명보험 상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중은삼성의 제3주주인 중국항공(24%)이 국가의 '본업충실화 정책'에 의해 항공관련 외 지분 매각을 공시한 상황이지만 중국은행의 대주주 지위에 변동이 없는 만큼 현재의 경영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태국 등 두 법인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해외 보험법인의 순익 기여도는 그리 크지 않다. 태국과 중국 법인의 보유 지분율이 각각 48%, 25%로 실제 연결 실적에 계상되는 순익은 지난해말 기준 133억원, 35억원 정도다. 둘이 합쳐 168억원으로 삼성생명 별도 기준 순익(1조4869억원)의 1.1%에 그친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447억원)과 비교해도 규모가 작다.
삼성생명은 해외 진출시 보험업 보다는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보험사 및 현지 토착 보험사와 경쟁하는 대신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를 갖춰 보다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생명은 자회사인 삼성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해외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글로벌 운용사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