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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한캐피탈 상위권…은행계 대부분 부진

①[자본적정성]하나·우리금융·농협·KB 레버리지배율 7배대

김현정 기자  2025-05-30 14:31:59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롯데·신한·IBK캐피탈 등이 자본적정성 핵심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견고한 손실흡수력을 보여줬다. 대부분 무리한 외형확장보다 내실경영에 집중하면서 해당 지표를 관리했다.

반면 신한캐피탈을 제외한 하나·KB·NH·우리금융캐피탈 등 은행계 캐피탈사는 자본적정성 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외형 확대와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자본 소모 부담이 뚜렷이 드러났다. 올해부터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이 한층 보수적으로 바뀐 만큼 축소된 규제 레버리지배율도 이들에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롯데·신한·IBK캐피탈, 조정자기자본비율·레버리지배율 '탑3'

THE CFO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국내 주요 캐피탈사의 자본적정성 지표를 조사했다. 집계 대상은 국내 캐피탈사 자산순위 상위 10곳이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자기자본조정비율과 레버리지배율을 통해 가늠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산출된 조정자기자본을 조정총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 자본적정성이 악화됐다는 것은 향후 발생 가능한 손실을 흡수하는 데 필요한 자본 보유의 정도가 줄어든 것을 의미하는 만큼 당국은 캐피탈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을 7% 이상으로 반드시 유지하도록 감독하고 있다.

레버리지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으로 계산하며 이 역시 캐피탈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과도한 외형 확대를 방지하고자 레버리지배율 한도를 규제하고 있다. 2022년 이전엔 10배로 관리하던 것을 2022~2024년엔 9배, 올해부터 8배로 서서히 축소해왔다.

즉 조정자기자본비율은 높을수록, 레버리지배율은 낮을수록 자본적정성이 높은 셈이다. 롯데캐피탈과 신한캐피탈, IBK캐피탈 등이 자본적정성이 우수한 곳으로 묶였다. 반면 하나캐피탈, KB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 농협캐피탈 등 은행계 캐피탈사들의 자본적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캐피탈이다. 20.67%로 캐피탈사 가운데 홀로 20%를 넘겼다. 전년(2023년)에도 해당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이를 추가로 제고시켜 선두 자리를 지켰다. 그간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그룹 기조에 따라 내실경영에 집중한 덕분이었다. 롯데캐피탈은 롯데그룹에 남아있는 유일한 금융사로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파이낸셜이다.

신한캐피탈이 19.07%로 2위를 차지했다. 보수적 영업기조에 따른 자산 감소로 자본을 크게 소진하지 않았다. 전년(18.7%) 대비 0.37%포인트 높이면서 리스크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였다. 3위는 IBK캐피탈이었다. 작년 역대 실적을 올리면서도 자본적정성까지 챙겼다. 영업확대와 위기관리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레버리지배율 지표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신한캐피탈이 5.6배로 1위에 올랐다. 조정자기자본비율에선 1위였던 롯데캐피탈은 레버리지배율 지표에서는 신한캐피탈 다음을 차지했다. 5.95배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IBK캐피탈은 6.11배로 3위에 올랐다.


◇하나캐피탈 손실흡수능력 최하위, 건전성 지표 맞물려 '부담'

하위권엔 신한캐피탈을 제외한 은행 계열 캐피탈사들이 포진했다. 하나캐피탈이 13.82%로 10대 캐피탈사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최근 3~4년 간 추세를 봐도 최하위권에 속해 상대적으로 손실흡수능력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2023년 하반기 지주사로부터 2000억원을 수혈받으며 반짝 좋아지나 싶었는데 다시 하락했다. 최근엔 리스자산을 늘린 결과, 레버리지비율이 상승하며 규제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최근엔 NPL커버리지비율이 100%를 하회, 부실채권에 대한 손실흡수여력을 더욱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다.

KB캐피탈도 하위권에 놓였다. 14.49%로 하나캐피탈 다음으로 조정자기자본비율이 낮았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나 자본적정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0%가 자동차금융 등 리테일 중심 캐피탈사인데 기업금융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본 소모도 늘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NH농협캐피탈도 하위권에 올랐다. 2021년 농협금융지주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2023년엔 농협은행이 1900억원 규모의 신용공여 등으로 지원했지만 여전히 자본적정성 지표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레버리지배율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하나캐피탈이 7.57배로 올해부터 규제수준인 8배에 턱밑까지 차올랐고 우리금융캐피탈(7.4배)과 농협캐피탈(7.34배) 역시 그 뒤를 따랐다.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우 2023년부터 자산성장을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레버리지배율까지 낮은 점이 문제로 지목됐다. 우리금융캐피탈은 2020년 이후 부동산PF와 기업금융 비중을 높게 가져갔다가 2022년 부동산PF 리스크를 계기로 2023년부터 다시 본업인 자동차금융 분야에 집중해왔다. 올해 다시 오토금융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등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위한 수익성 제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업계 대비 낮은 레버리지배율은 부담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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