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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업 리포트

LS일렉트릭, 호황에도 빚 늘리는 이유는

②선수금 유입·영업현금흐름 개선에도 차입 확대…지분투자·CAPEX '생산능력 확대' 총력

이민호 기자  2025-06-09 14:01:01

편집자주

국내 전력기기 산업에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를 재건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가 큰폭으로 늘어난 데다 우호적인 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이 늘어나고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주가도 크게 뛰었다. 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THE CFO가 각 전력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중심으로 수주가 확대되면서 현금 여력이 커졌다. 수주에 따른 선수금이 유입되고 수주가 매출로 연결되면서 이익폭이 커진 덕분이다.

하지만 LS일렉트릭은 회사채 발행 중심으로 차입을 오히려 늘리고 있다. 초고압변압기 등 주력 제품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과 자본적지출(CAPEX)을 병행하면서 자금이 소요된 탓이다.

◇선수금 유입·영업현금흐름 개선…회사채 중심 차입 증가

LS일렉트릭은 최근 수년간 수주잔고를 크게 늘렸다. LS일렉트릭 별도(전력 및 자동화) 기준 수주잔고는 2021년말 1조592억원에서 약 3년 만인 올해 1분기말 3조8894억원으로 증가했다. 미국이 인프라 재건 정책에 따라 투자를 확대한 데다 국내 배터리·반도체 기업이 미국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출 물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선수금이 늘었다. 선수금은 계약부채로서 부채로 분류되지만 수주에 따라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이다. 이 때문에 선수금이 늘어나면 현금여력이 늘어난다. LS일렉트릭의 연결 기준 선수금을 포함하는 계약부채는 2021년말 1조3233억원에서 약 3년 만인 올해 1분기말 2조7737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총계에서의 계약부채 비중도 이 기간 10.7%에서 14.4%로 확대됐다.

여기에 수주가 매출로 연결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23년 3249억원에 이어 지난해 3897억원으로 호조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도 873억원으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수주에 따른 선수금 증가와 EBITDA 증가는 현금여력을 키워주는 요인이 되므로 일반적으로 차입 부담을 낮춘다. 하지만 LS일렉트릭의 경우 차입이 오히려 늘고있다. 2021년말 7163억원이었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지난해말 1조2266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말 1조3673억원으로 증가했다. 선수금 증가와 차입금 증가가 겹치면서 부채비율이 이 기간 89.8%에서 147.3%로, 차입금의존도가 25.6%에서 29.4%로 각각 상승했다.

총차입금 구성을 보면 특히 회사채 잔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2023년말 6487억원, 지난해말 7088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말 8582억원으로 늘었다. LS일렉트릭은 2024년 10월 3년물 1300억원, 5년물 700억원으로 합계 20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했다. 이어 2025년 2월에는 3년물 1400억원, 5년물 700억원으로 합계 21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했다. LS일렉트릭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다.

◇LS파워솔루션 지분 취득…CAPEX 자금 소요

차입 부담이 오히려 늘어난 이유는 지분투자의 영향이 크다. 미국 초고압변압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KOC전기(현 LS파워솔루션) 구주 매입(90만900주)과 신주 인수(65만9300주)를 합해 지분 51%(156만200주)를 취득하는 데 592억원이 소요됐다.

LS일렉트릭은 자금 소요에 따른 차입 부담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 KOC전기 경영권 지분 취득에 앞서 지난해 5월 자사주 29만9000주를 모회사이자 지주사인 LS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635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모회사로부터 현금을 끌어오기 위한 수단이었던 셈이다. LS일렉트릭에 대한 LS의 지분율은 기존 47.47%(1424만주)에서 48.46%(1453만9000주)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늘어나는 자본적지출은 또다른 자금 소요를 만들었다. 이는 자사주 처분에도 차입 부담이 줄지 않는 계기가 됐다. LS일렉트릭의 자본적지출은 지난해 1516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502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총액 1008억원 규모 부산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투자기간은 오는 10월까지다.

LS일렉트릭의 자본적지출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2025년 1분기 경영실적 관련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통해 미국 텍사스 배스트럽 캠퍼스(Bastrop Campus)에 배전기기와 배전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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