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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

그룹 밸류업 계획 '중추' 정영석 CFO

⑦영업 이해도 높은 재무 전문가…핵심 과제는 적정 보통주자본비율 유지

이재용 기자  2025-06-30 07:44:40

편집자주

이호성 행장 체제 하나은행이 리딩뱅크 탈환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수성하던 리딩뱅크 자리를 지난해 신한은행에 내줬다. 하지만 여전히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이 행장은 손님 중심 영업 문화 DNA를 회복해 리딩뱅크 타이틀을 다시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이호성호 하나은행 키맨들의 면면과 올해 주어진 역할을 살펴본다.
정영석 경영기획그룹장 겸 경영전략본부장(상무·사진)은 하나금융그룹의 밸류업 계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주주환원 여력의 기준이 되는 자본비율 관리를 책임지는 동시에, 제4 인터넷은행 출자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

막중한 임무를 맡은 정 상무는 이호성호 하나은행에 부합하는 최적의 CFO로 평가된다. 주요 재무라인을 거친 재무 전문가이면서 영업 일선 경험도 풍부하다. 영업 현장을 이해하고 있는 CFO로서 이 행장이 추구하는 영업 중심의 경영 전략을 재무·기획에 효과적으로 녹여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재무 전문성과 영업 이해도 갖춘 CFO

하나은행은 이호성 행장 취임과 함께 영업 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을 요직에 대거 발탁했다. 은행의 재무와 기획을 담당하는 경영기획그룹에도 영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 상무가 배치됐다. 영업에 힘을 실어 리딩뱅크를 탈환하겠다는 이 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기획그룹을 이끌게 된 정 상무는 1970년 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뒤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초년병 때부터 관리자가 되기 전까지 압구정지점 일선 현장, 임원부속실, 금융지주 업무지원팀, 하나은행 뉴욕지점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두루 역량을 쌓았다.


관리자 승진 전후부터는 주요 재무라인인 경영관리부와 재무기획부 등에서 실무 및 기타관리자로 근무하며 재무 분야의 전문성을 갖췄다. 경영기획그룹장에 오르기 직전인 2024년부터 1년 동안은 경영전략본부장으로서 은행의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핵심 업무를 수행했다.

주요 재무부서에서 경험과 역량을 쌓아 CFO까지 오른 재무 전문가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일선 영업 현장 경험도 풍부한 게 정 상무 커리어의 특징점이다. 특히 중간관리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재무부서뿐 아니라 행당동지점, 강서금융터지점, 트윈타워지점 등의 지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재무분야 전문성과 일선 영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를 동시에 갖춘 CFO인 셈이다. 그룹 안팎에서 정 상무가 이호성 행장의 하나은행에 부합하는 CFO로 평가받고 있는 배경이다. 이 행장이 추구하는 영업 중심 경영 전략을 이해하고 보조를 효과적으로 맞춰줄 수 있는 CFO라는 평가다.

정 상무는 재무와 영업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 행장의 영업 중심 경영전략을 뒷받침해야 한다. 효율적인 여·수신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자본적정성과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영업 속도·강도 조절 등이 정 상무의 책무다. 제4 인뱅 출자 등 전략적 협업을 위한 투자 검토도 그의 몫이다.

◇밸류업 뒷받침 위한 적정 자본비율 관리

여러 책무 중에서도 정 상무의 임기 내 핵심 과제는 하나금융그룹의 밸류업 정책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경영기획그룹 역시 올해 최우선 목표로 하나금융 밸류업을 위한 전행 손익 관리, 적정 배당정책 수립을 통한 자본적정성 관리 등을 꼽았다. 특히 자본적정성을 적절히 관리해야 원활한 주주환원 확대와 밸류업을 실현할 수 있다.

하나금융의 자산과 자본 가운데 하나은행의 비중은 상당하다. 주주환원 여력의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CET1)의 경우 올해 1분기 말 전체 37조4860억원 가운데 88.2%(33조580억원)가 하나은행에서 비롯됐다. 자본적정성 지표의 모수가 되는 위험가중자산(RWA)은 전체 283조1249억원 중 70.9%(200조7288억원)가 은행 자산이었다.

이렇다 보니 하나은행의 자본적정성은 하나금융과 상당 부분 연동된다.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CET1비율은 각 13.23%, 16.45%였다. 0.1%포인트, 0.53%포인트씩 개선된 수치다. 개선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부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효율적인 RWA 관리가 CET1비율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정 상무는 임기 동안 이런 상황을 유지해야 한다. 상황은 긍정적이나 주주환원율 목표 타깃까지는 12.2%포인트나 남았다. 지난해 결산 기준 하나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37.8%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50%로 확대할 예정이다.

주주환원을 확대하려면 적정 CET1비율 구간을 유지하며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하나금융이 설정한 적정 CET1비율 구간은 13~13.5%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하나금융은 '자본관리 정책 개선 및 효율적 자본 배치, RWA 성장률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 등의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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