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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R '1500%' 고지 달성…실적 둔화 속 위안

후순위채 조달 완료, 대형사 평균 재무건전성 확보

권순철 기자  2025-08-01 10:14:17
하나증권이 증권사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순자본비율(NCR) 1500%대를 돌파했다. 최근 2950억원 규모의 후순위사채 공모를 마무리한 결과다. 하나증권은 대형 증권사들에 버금가는 NCR를 갖추기 위해 내부적으로 150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둔화됐지만 김동식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지휘 아래 차입 구조 안정화와 재무 체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의 후순위채를 담은 투자자들도 비즈니스와 재무 펀더멘탈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에 베팅을 단행했다.

◇2950억 후순위채 공모 마무리…NCR 1500% 목표 이뤘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공모를 마무리하고 청약을 앞두고 있다. 연초 이사회에서 4000억원 한도의 후순위채 발행을 의결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만기는 6년 6개월로 직접 공모 방식을 택했다. 인수 기관을 별도로 두지 않고 하나증권이 기관 투자자에 직접 세일즈를 하는 형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하나증권의 NCR 지표에 있다. 기관 다수의 수요가 몰리면서 후순위채 조달 금액은 2950억원으로 상향됐는데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덕에 NCR의 개선 폭도 커졌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NCR은 1365.53%였지만 오는 5일 청약 결과 2950억원이 유입된다면 219.78%p 상승한 1585.31%가 된다.

하나증권이 내부적으로 잡았던 목표를 달성했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 받는다. 하나증권의 NCR은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상회하는 데다가 신용평가사들이 측정하는 수정 NCR도 피어 하우스 대비 밀리지 않는다. 다만 상위권 증권사들의 NCR은 1500%를 이미 넘긴 경우가 많아 이를 맞추기 위한 필요가 하우스 내부에서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후순위채의 잔존 만기가 5년을 하회하기 시작하면 금융당국이 보완자본으로 인정하는 금액도 매년 20%씩 감소한다. 그러나 2023년부터 꾸준히 자본성 증권을 찍으며 NCR을 관리해왔던 만큼 단기간에 재무 지표가 약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를 앞두고 재무 관리에 신중함을 기할 유인이 크다"며 "후순위채 발행 한도가 근래 2배 가량 높아진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하나증권

◇김동식 CFO, 차입 안정화·재무 관리 '고삐'…기관 투자자 베팅 화답

상반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지주가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 상반기 연결 기준 1188억원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10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26.1%, 18.6% 줄어든 수치로 트레이딩 수익 둔화와 해외 자산 손실 인식 등의 영향이 있었다.

다만 상반기 실적을 두고 하나증권의 자본성 증권을 담는 기관 투자자들이 돌아설 것이라 전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이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이 견고한 가운데 중장기 사업 경쟁력까지 둔화됐다는 관측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만일 기관들이 하나증권의 비즈니스 전망을 비관적으로 평가했다면 후순위채 공모도 난관에 빠졌을 공산이 컸다.

우려와 달리 기관 투자자들은 회사의 사업 전망과 재무 펀더멘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나이스신용평가가 하나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관 풀이 견고하고 최근 있었던 크레딧 이벤트도 하우스의 비즈니스와 재무 체력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된 김동식 상무도 이에 발맞춰 차입 만기를 안정화하고 재무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추세다. 그의 부임 이후 하나증권 이사회에서 결의하는 연간 공모채 발행 한도는 5000억원 수준에서 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3월에도 39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조달에 성공하면서 기업어음(CP)을 차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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