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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의 CFO

LCC 통합 가시권, 기반 다지는 곽주호 진에어 상무

②대한항공 자금전략실 거친 재무 전문가…에어부산·에어서울 부담 흡수력 확보 과제

강용규 기자  2025-08-11 07:43:17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서 양사의 완전한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양사가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 3곳 역시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를 중심으로 통합이 추진될 예정이다.

진에어가 코로나19의 피해를 씻어내고 재무구조를 안정화한 반면 아시아나 산하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여전히 재무적 부담에 신음하고 있다. LCC 통합의 재무적 기반을 다져야 하는 진에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곽주호 상무의 어깨가 가볍지 않다.

◇진에어의 재무구조 안정화 지휘

곽주호 진에어 재무본부장 상무는 1966년생으로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도 받았다.

1995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2011~2015년 자금전략실에서 자금기획팀장을 지내다 2016년 감사실장에 임명되며 상무보로 승진해 임원에 올랐다. 2019년에는 상무 승진과 함께 수입관리부 담당임원으로 옮겼다.

진에어로 옮긴 것은 2022년 1월로 당시 CFO직을 맡고 있던 김현석 전 인사재무본부장 전무가 떠난 자리를 이어받았다. 같은 해 3월 김 전 사내이사에도 선임됐다. 2024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직책이 재무본부장으로 변경됐으며 CFO 역할은 그대로 수행 중이다.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도 재선임됐다.

항공사는 사업 특성상 자금운용 업무의 중요도가 높다. 각종 금융을 활용한 항공기 파이낸싱 등으로 자금의 출납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CFO인 하은용 부사장 역시 자금전략실에서 오래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이는 곽 상무 역시 마찬가지다.

곽 상무가 진에어 CFO에 올랐던 2022년은 LCC업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던 시기였다. 대형 풀서비스항공사(FSC)들은 화물사업을 기반으로 이익을 불릴 수 있었지만 화물사업이 없거나 규모가 작았던 LCC들은 여행 수요 감소로 인한 타격이 컸다. 이 시기 국내 LCC들은 단 한 곳도 예외없이 부분적으로든 완전하게든 자본잠식을 겪었다.

곽 상무는 진에어 CFO 부임 직후부터 기존 영구채 상환과 재발행 등 재무적 이벤트를 통해 자본위기를 돌파했다. 2022년 말 698.2%에 이르렀던 부채비율도 올 1분기 말 337.1%까지 낮췄다. 같은 기간 진에어의 차입금의존도 역시 52.1%에서 32.8%까지 낮아졌으며 순차입금은 2023년부터 마이너스(-)를 유지 중이다.


◇재무 불안한 에어부산·에어서울, 진에어의 흡수력 관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산하 LCC 3사의 통합은 두 FSC의 합병안이 결정됐을 당시부터 정해진 수순이었다. LCC 통합의 주체가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한항공과의 계열 관계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진에어를 중심으로 통합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역시 통합 LCC의 브랜드를 진에어로 운영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인수하고 아시아나항공을 계열화했다. 향후 잔여 지분의 인수를 통해 내년 하반기 중 완전한 흡수합병까지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LCC 통합 역시 이 시기가 될 공산이 크다.

관건은 아시아나항공이 거느린 LCC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재무구조 개선 여부다. 먼저 에어부산은 올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706.9%, 차입금의존도가 52.4%에 이른다. 그나마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919.1%에서 1개 분기만에 200% 이상 끌어내리기는 했다.

에어서울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 -139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었다. 다만 앞서 5월 유상증자와 감자를 병행해 자본잠식은 탈출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본격적으로 LCC 통합의 실무작업을 추진할 시기가 다가오기 전까지 진에어의 재무적 여력을 최대한 확보해 놓는 것이 곽 상무의 당면 과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재무구조가 호전되고 있기는 하다"면서도 "결국에는 진에어가 양사의 재무부담을 흡수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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