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에서 김두홍 현대로템 CFO(전무·
사진)는 올해로 7년째 직을 수행 중이다. 김 전무는 현대로템이 적자에 허덕이던 시기에 부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도 확보했다. 비상경영체제를 조기에 졸업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재선임에도 성공했다.
◇현대로템 '비상경영체제' 조기 종식할 적임자 낙점
김 전무는 1966년생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입사해 줄곧 현대차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투자분석팀, 경영기획팀 등을 거쳐 2017년에는 기획조정실 경영기획1팀장(상무)에 올랐다. 대부분 재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은 계열사 관리를 담당하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김 전무는 기조실장으로 재직하면서 그룹 임원들과의 네트워크를 쌓았다. 대표적인 예가 현대파워텍과 현대다이모스의 합병 및 현대트랜시스 출범 과정을 이끌며 기획조정실 출신이자 초대 현대트랜시스 사장인 여수동 사장과도 당시 많은 소통을 한 것이 꼽힌다.
2018년 현대파워텍 재경실장을 거쳐 2019년 현대로템 재경본부장으로 합류했다. 김두홍 전무가 부임한 2019년 초는 현대로템이 적자에 빠져 있던 시기다. 2017년부터 시작된 적자는 2019년 4분기까지 이어졌다. 이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로 2020년 신용등급은 'BBB+'까지 강등됐다.
김 전무의 가장 큰 과제는 전사적인 재무관리였다. 그가 CFO로 부임한 2019년 초 당시 현대로템의 연결 부채비율은 261.2%였다. 전년 동기 223.8%보다 37.4%포인트 높은 수치다. 기업의 부채비율 적정선은 통상 150~200% 안팎으로 보는데, 이를 크게 초과했다.
김 전무는 부임 직후 운전자본 부담과 재무구조 변동성 개선을 위해 유형자산 재평가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2018년 수준인 211.8%까지 낮췄다.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경기도 의왕 부지와 그린에어 지분을 각각 878억원과 812억원에 매각하는 자구안을 마련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19년 11월과 12월에는 자본으로 반영되는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이는 그룹 내 최고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2020년 취임하자마자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이 사장 부임 후 현대로템은 정상화 작업에 한층 더 속도가 붙었다. 김 전무와 이 사장은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현대로템의 재무지표와 수익성은 김 전무 부임 후 확연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 2024년 말 부채비율은 163.1%로 약 5년 사이에 100%포인트를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방산 수혜까지 더해지며 수익성도 대폭 상승했다. 2020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2025년에는 5036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냈다.
◇'자산 매각·재평가' 분투 결실 3년 연속 보수 5억 초과
김두홍 전무는 2022년 이후 줄곧 보수 지급 금액이 5억원을 넘기고 있다. 그가 풍성한 보상을 받는 이유는 각종 성과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신용등급 상승이 꼽힌다. 2022년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받은 현대로템의 평정은 'BBB+(긍정적)'이었는데, 2023년에는 'A0', 올해 7월에는 'A+'로 상승했다.
방산업계 호황을 업고 우상향한 실적도 김 전무의 인센티브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로템이 임원에게 상여금을 줄 때 고려하는 항목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포함된다. 지난해 현대로템의 연결기준 매출은 4조3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를 넘겼다. 4566억원의 영업이익 또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김두홍 전무의 위상은 그가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정기주총에서 재선임되면서 김 전무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8년 3월로 늘어났다. 그룹내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