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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대형사 유일 현금 감소…전망은 '맑음'

[조선]③이익·수주 'OCF 양대 축' 굳건…상환 확대에 추가 생산투자도 계획

강용규 기자  2025-09-05 08:56:09

편집자주

국내 조선사들이 호황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선박 발주량 감소로 인해 수주와 관련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인한 투자의 변수로 재무전략 수립이 쉽지만은 않다. 안정적 조업을 지속하기 위한 현금의 관리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THE CFO는 조선사들의 현금흐름 현황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현금 운용의 전략을 분석한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현금 보유량이 줄었다. 단기 집중도가 높은 차입 부담의 해소에 현금 투입이 강제되고 있다. 다만 계약부채 증가세가 멈춘 가운데서도 영업활동 현금흐름(OCF)을 플러스로 돌려놓은 점은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향후 이익 개선을 기반으로 OCF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은 큰 투자가 예고되지 않은 만큼 OCF 증가세를 기반으로 단기 차입 부담을 줄여가는 현금 운용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 감소에도 재무활동 현금운용 '상환 확대'

삼성중공업은 2025년 상반기 말 연결기준 현금(현금성자산 포함) 보유량이 596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말 대비 37.6%(3592억원)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형 조선3사 중 유일한 현금 감소다. 올들어 HD현대중공업은 87.2%, 한화오션은 76.4%씩 현금 보유량이 급증했다.

올 상반기 삼성중공업의 현금 변동을 현금흐름으로 분석해보면 영업활동으로 2704억원의 현금을 유입시켰으나 투자활동에서 1339억원, 재무활동에서 4931억원의 현금 유출이 나타났다. 경쟁사들이 투자와 재무활동에서 유출된 금액 이상의 현금을 영업활동에서 만들어낸 것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재무활동에서의 현금 유출이 가장 두드러졌다.

재무활동 현금흐름 -4931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3649억원 더 유출된 수치다. 이 기간 단기차입금의 증감으로 인해 1년 사이 3085억원의 현금 유입이 2720억원의 전환된 부분이 눈에 띈다. 단기적인 차입 전략이 차입 우위에서 상환 우위로 변경됐다는 의미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타인자본 조달금액에서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 등 단기 분류 차입 비중이 올 상반기 말 기준 89.2%에 이른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의 43.6%, 한화오션의 58.8% 대비 확연히 높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상반기 삼성중공업이 재무활동에서 상환 우위의 현금 운용전략을 구사한 이유를 완벽히 설명할 수 없다.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대형 조선3사는 모두 2022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수주물량을 소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조업에 투입하기 위한 현금의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삼성중공업이 현금 보유량의 감소를 감수하고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유출을 확대한 것은 OCF의 성장성에 대한 확신 때문으로 파악된다.


◇계약부채 일시 감소에 매출채권 회수로 '유연한 대응'

올 상반기 삼성중공업의 OCF 2704억원은 전년 동기 -1360억원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수치다. 이자의 지급 및 수취와 배당, 법인세 관련 변동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은 3443억원이며 이 중 순이익이 87.9%에 해당하는 3025억원의 현금흐름을 구성했다.

이 기간 경쟁사들은 수주 선수금을 포함한 계약부채의 변동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상당 부분을 만들어낸 반면 삼성중공업은 오히려 계약부채의 감소로 인해 3915억원의 현금흐름 축소 효과가 나타났다. 자산 및 부채의 변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변동은 -863억원에 그쳤다.

조선사마다 선박 수주 시점이나 계약 조건이 제각각인 만큼 선수금 납입 시점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올 상반기 삼성중공업의 계약부채 감소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수주의 지속성을 바탕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계약부채 증가에 따른 현금 유입효과를 봤다.

이를 고려하면 오히려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현금흐름 축소 효과를 감당할 방안의 유무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말 기준 1조305억원에 이르는 매출채권을 적극적으로 회수해 6149억원의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등 계약부채 감소에 따른 현금흐름 위축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올 초 삼성중공업은 2025년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25.3% 증가한 6300억원의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다. 앞서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가이던스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OCF의 한 축인 자체 이익 창출력이 더욱 강화된다는 의미다.

지난 8월 LNG운반선 6척 건조계약을 통해 2.1조원의 잔고를 단숨에 확보하는 등 수주 역시 순조롭다. 연간 기준으로는 OCF의 다른 축인 계약부채 증가 전망 역시 밝다는 뜻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은 올 하반기~내년에 걸쳐 6500억원의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700억원가량에 머물렀던 연간 자본적지출(CAPEX) 투자를 2년간 2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OCF 성장에 대한 확신 없이는 결단하기 힘든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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