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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삼성중공업, 수주 확대 돛 단 김경희 CFO

상반기 3.5조 포함 수주잔고 32조로 확대…고선가 확대로 운전자금 선순환 기대

홍다원 기자  2025-06-26 08:29:55

편집자주

신용평가사들이 부여하는 기업의 크레딧은 자금 조달의 총괄자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핵심 변수다. 크레딧이 곧 조달 비용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THE CFO는 기업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좌우할 CFO의 역할과 과제를 짚어본다.
삼성중공업이 김경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체제 아래에서 신용등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안정적인 수주 기반과 고부가가치 중심의 선박 계약이 확대된 덕분이다.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된 만큼 향후 삼성중공업의 유동성 관리와 수주 추진력 강화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등급 상승 요인, 수주잔고 '양적+질적' 확대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승했다.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신용등급도 'A3+'에서 'A2-'로 상향 조정됐다.

이번 신용등급 상승에는 삼성중공업 수주잔고의 양적 상승은 물론 질적 개선이 함께 이뤄진 점이 반영됐다. 조선업 호황에 따라 삼성중공업 매출 기준 수주잔고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말 12조원이었던 수주잔고는 2022년 26조7000억원, 2023년 28조4000억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말 매출 기준 수주잔고도 32조3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삼성중공업 전체 수주잔고 중 계약금액 기준 2021년 이전에 수주한 저가 물량 비중은 10% 내외로 적은 편이다. 신규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 18척의 배를 신규 수주했다. 이는 약 3조5529억원(약 26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규 수주 물량에는 고부가가치의 LNG운반선 3억달러(1척), 컨테이너선 4억달러(2척) 등이 포함돼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삼성중공업이 미리 확보한 고가 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저가수주 물량 소진과 고선가 물량 확대가 결국 운전자본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통상 조선사들은 대금 지급 구조가 헤비테일(Heavy-tai) 형태로 이뤄져 있다. 선박 대금의 절반 이상을 인도 시점에 몰아서 받기 때문에 운전자본 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실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삼성중공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은 19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502억원) 대비 28.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EBITDA 마진율 역시 6.4%에서 7.7%로 상승했다. 한국기업평가 삼성중공업 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 EBITDA 마진 3.5%를 제시했다.

◇사내이사 합류한 김 CFO, 수주 모멘텀 '탄력'

신용등급이 개선된 삼성중공업의 재무 전략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김경희 경영지원실 실장(부사장)이다. 1970년생인 김 부사장은 부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4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했다. 약 30년 간 삼성중공업에 몸담으며 2017년 의상설계팀 팀장, 2019년 해외사업팀 팀장, 2021년 삼성물산 EPC 경쟁력강화TF 담당 등을 거쳤다.

EPC는 설계·조달·시공을 수행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이다. 해당 조직은 삼성물산과 삼성E&A, 삼성중공업 등 수주 중심 계열사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중책을 맡은 그는 2023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중공업으로 돌아왔다.


2024년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삼성중공업 CFO로서 자리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주주총회를 거쳐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그의 임기 동안 삼성중공업 신용등급이 오른 것은 호재다. 조선사 CFO들의 일상적인 임무는 선박 건조자금 확보를 위한 유동성 관리인 만큼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기업어음(CP)과 전단채 등으로 활발히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잔액은 2조1227억원이다. 삼성중공업 상환 능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수주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이 기존 비우량채인 BBB+에서 A-로 상승한 만큼 향후 공모채 시장을 찾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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