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게임 신작 출시 텀이 길어지며 실적은 완만한 하강세다. '오딘:발할라라이징' 등 기존 출시한 게임의 실적이나 반응은 여전히 나쁘지 않지만 진부해지는 순간 수명이 끝나는 모바일 플랫폼 특성을 고려하면 걸출한 후속 작품 발굴이 필요한 때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을 넘어 PC와 콘솔 플랫폼 확장과 장르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조혁민 CFO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는 플랫폼과 라인업 다각화에 나선 카카오게임즈가 순항하도록 재무 체력을 안배하는 것이다.
◇조혁민 CFO, 여러 재무 이벤트 대응할 체력 확충 과제 조 CFO는 1974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삼정KPMG에 입사했다가 네이버로 적을 옮겨 리스크 매니지먼트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레드사하라에 합류하면서 게임업계로 방향을 틀었다. 2019년 7월 카카오게임즈에 합류 후 재무 본부장을 역임한 그는 2022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같은 시기 전임자인 김기홍 CFO가 카카오 재무그룹장으로 이동하면서 CFO직을 맡기 시작했다. 김 전 CFO가 카카오커머스와 카카오게임즈 등에 부임해 재무를 가다듬는 책무를 맡았던만큼 조 CFO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 역시 카카오게임즈의 재무개선이었다.
조 CFO가 부임하기 직전인 2021년 12월 말 카카오게임즈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77.9%, 총차입금은 637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카카오게임즈의 규모를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준이었지만 조 CFO가 합류하기 전 결정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인수대금 지급 등 여러 재무 이벤트가 문제였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의 캐시카우인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내놓은 개발사다. 카카오게임즈는 우수한 개발 역량을 내재화하고 오딘을 잇는 후속작을 발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관련 이슈에 대응하기 시작하며 부채비율이 100%대로 상승했다. 총차입금도 2022년을 기준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 시기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줄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한층 면밀한 재무 관리가 필요했다. 다만 2021년 11월과 2022년 8월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했고 2024년 말 기준 총차입금이 다시 1조원으로 내려갔다. 조 CFO 부임 후 대표 성과로 꼽을 수 있다.
◇'P.O.E2'에서 맛본 성공경험, 글로벌 향하는 플랫폼·장르 다각화 지원 카카오게임즈는 단기적으론 신작 부재에 따른 수익성 부침을 경험하고 있지만 이 고비만 넘고 나면 한층 긍정적인 외연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 모바일이 아닌 PC나 콘솔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성공 경험이 쌓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패스오브엑자일2(P.O.E2)의 대 흥행이 꼽힌다.
P.O.E2는 뉴질랜드 게임사 '그라인딩기어게임즈'가 개발 중인 PC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퍼블리셔다. P.O.E2는 출시 11년차를 맞아 글로벌에서 튼튼한 팬덤을 확보한 P.O.E의 후속작이다. 출시 이후 10만명대 동시접속자를 꾸준히 유지해 왔고 올해 하반기엔 한때 동시접속자수가 35만명을 넘어서는 등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후속작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진 상황이다. 현재 준비 중인 라인업은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프로젝트Q 등이 배치돼 있다. 해당 라인업은 모바일붙 PC, 콘솔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다. 더불어 앞서 라인업 대부분은 재무적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MMO(대규모다중접속)RPG 및 액션RPG 장르들이다.
아직까지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당분간은 신작 출시가 이어져 연착륙에 성공할 때까지 영업비용은 통제하며 재무를 관리할 계획이다. 신작이 출시되면 마케팅비 증가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기존 게임 마케팅비를 조절할 전망이다. 전체적인 마케팅비 볼륨과 배분에 대한 고민도 조 CFO에게 주어진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