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은 2022년부터 매출이 9조원대에 머물러 있다. 200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 뒤 20년 동안 매출 성장을 이어가던 흐름이 끊겼다. 민영화가 필요한 해운사 HMM은 동원그룹이 지닌 고민을 해결해 줄 매력적인 잠재 매물이다. 최종 원매자로 낙점되면 그룹 매출을 단숨에 2배로 키울 수 있다.
동원그룹 사업지주사인 동원산업은 올 3분기 연결 기준(이하 동일)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7조2644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2개월 누적 매출액은 9조4848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8조9442억원)보다 크지만 10조원 선을 넘지는 못했다. 동원산업은 2022년부터 연간 매출이 9조원대에 묶여 있다.
동원그룹은 참치 어선 원양어업에서 시작해 식품, 물류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2001년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2003년에는 금융 부문을 동원금융지주(현 한국금융지주)로 분할한 뒤 이듬해 계열 분리까지 마쳤다. 2022년 수산(원양어업)·수산물 유통·물류 사업을 영위하는 동원산업이 순수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합병하면서 사업지주사가 됐다. 현재 동원그룹은 김재철 명예회장 차남인 김남정 회장이 지배주주다.
김남정 회장은 김 명예회장과 동원엔터프라이즈 임원으로 활동하며 그룹 외형을 키웠다. 동원그룹은 인수·합병(M&A)으로 수산물 유통·물류사업 매출을 늘렸다. 주력 계열사 동원산업이 M&A에 나섰다. 2008년에는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참치 캔 제조사 스타키스트 지분 60%(1736억원)를 취득하고, 2017년에는 물류·여객사업을 영위하는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 지분 100%(4162억원)를 인수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스타키스트를 손자회사로 품고 1조원대이던 그룹 매출이 2조~3조원대로 커졌다. 2015년 베트남 소재 포장재 기업 TTP(Tan Tien Plastic Packaging), MVP(Minh Viet Packaging)를 인수(총 874억원)한 자회사 동원시스템즈 매출이 커지며 그룹 매출도 4조원대로 성장했다. 2017년 동부익스프레스가 동원엔터프라이즈 손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그룹 매출이 6조원대로 늘었다.
동원그룹은 코로나가 발발한 2020년에도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 그해 물류 사업 부문 매출이 1조원을 넘으며 그룹 매출이 7조원대로 도약했다. 이후 4조원대이던 식품 가공 유통 사업 부문 매출이 5조원대로 늘며 2022년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합병한 동원산업 매출이 9조원대로 성장했다.
동원그룹 매출 주축은 식품 가공 유통사업이다. 올 3분기 누적 매출 중 68%(4조9380억원)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 부문이다. 나머지 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물류 12%(8919억원) △포장 소재 12%(8549억원) △수산 3%(2357억원) △기타 5%(3440억원)다.
HMM은 매출 규모 면에서 동원그룹을 능가한다. HMM이 올 3분기까지 거둔 매출은 8조1838억원이다. 같은 기간 동원산업 매출은 7조2644억원이다. 최근 현금 창출력도 동원그룹보다 3배 크다. 올 3분기 상각 전 영업이익은(EBITDA) 각각 HMM이 1조9509억원, 동원산업이 6354억원이다.
장기 추이로 보면 이익 창출력은 동원그룹이 더 안정적이다. 동원그룹은 코로나 전후로 수익성 변동 폭이 작다. 2016~2019년 EBITDA 마진은 8~11%를 사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도 같은 폭을 유지했다.
HMM은 해운 시황에 따라 수익성 변화가 큰 편이다. HMM은 2018년까지 EBITDA가 적자였다. 2019년 EBTIDA 205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한 뒤 2021년 8조319억원, 2022년 10조791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2023년에는 EBIDTA가 1조4576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4조4158억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