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11년 삼성이 바이오사업에 진출하며 점찍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은 당시만 해도 물음표가 뒤따랐던 시장이다. 왜 신약이 아닌 CDMO인지부터 바이오와 거리가 멀었던 삼성이 과연 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까지 불안감이 컸다. 14년이 지난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짧은 시간 많은 것을 쌓아왔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멀다. 의약품 CDMO 시장에서 삼성이 쌓아온 길과 현재의 입지, 향후 경쟁상황을 더벨이 짚어봤다.
GSK 미국 공장 인수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4000억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지만 그동안 축적해온 풍부한 현금 잔액과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진행 중인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사업 역시 정상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예고했던 캐파 확장 투자 기조가 2030년대 초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3분기 누적 1조6195억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GSK로부터 인수하는 휴먼지놈사이언스(HSG)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의 가격은 총 2억8000만달러, 한화 약 4147억원이다. 최종 확정 금액은 환율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4100억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미치는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다. 9월 말 별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835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추가로 단기금융상품도 1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가용 현금만 1조8358억원으로 미국 생산시설 투자금액의 4배가 넘는다.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4100억원 규모의 투자금액은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과 작년 각각 1조4182억원과 1조3828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영업활동으로만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 3분기 동안에도 이미 1조6195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내 시설 투자 등을 감안해도 잉여현금흐름(FCF)이 순유입 되는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매입으로 인해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이 발생한 2022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5년간 매년 FCF 순유입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558억원과 338억원에 그쳤지만 2023년에는 4169억원의 FCF 순유입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CAPEX가 전년 대비 30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FCF 순유입 규모가 591억원으로 줄었지만 올해 3분기 다시 7719억원으로 5년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부채비율 38.6%로 우수, 필요시 외부 조달 가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재무건전성 지표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다. 풍부한 현금 보유액이 조달이나 차입이 아닌 자체 영업이익을 통해서 발생했다는 의미다. 추후 미국 생산 공장 인수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경우 외부 조달의 길도 열려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채비율은 38.6%에 불과하다. 사채 및 차입금 1200억원을 포함한 총 부채가 4조250억원에 달하지만 자기자본이 10조4290억원으로 이를 크게 상회한다. 이익잉여금 규모만 4조5995억원으로 부채 총액을 넘어선다.
단기유동성 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도 1.7배로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도 6.4%에 불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국 공장 인수와 함께 기존에 계획한 국내 제2 캠퍼스 건립 사업도 정상 진행할 계획이다. 2023년 공개한 장래사업·경영 계획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5~8공장 건설에 7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5공장은 올해 4월 완공해 가동 중이고 6~8공장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변동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6공장 건립 일정은 아직 세부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국 공장 인수와 국내 공장 건립 사업은 별개의 사업"이라며 "재무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기존 사업들을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