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그룹의 인도네시아 투자에 동참하며 현지의 그린에코니켈(GEN)이라는 제련소 지분을 인수했다. 올해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며 4분기부터 GEN을 연결로 편입했다.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에코프로머티는 GEN 편입으로 연간 1000억원의 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이성준 경영지원담당(상무)은 GEN을 활용한 성장 전략을 수립하며 해당 회사의 지분을 조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중국계 자본의 GEN 보유 지분이 절반을 넘는 만큼 북미 사업 확대에 필요한 수준까지 중국계 지분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CFO 첫해 상반기 RCPS 발행 4000억 조달 이 상무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임원 승진과 함께 경영관리담당에 선임되며 CFO직을 수행 중이다. 1975년생의 이 상무는 덴소코리아, STX중공업(현 HD현대마린엔진) 등을 거쳐 2018년 에코프로비엠으로 이직하며 그룹에 합류했다. 에코프로머티에는 이듬해 6월 전략기획팀장으로 왔다.
에코프로머티에서만 5년 넘게 경력을 쌓은 그는 경영관리담당 선임과 함께 CFO 역할을 맡았다. 에코프로그룹은 공식적으로 CFO 직함을 두고 있지 않으나 계열사별로 경영관리본부장, 재경실장 등이 CFO를 맡아 투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상무도 김병훈 에코프로머티 대표와 손발을 맞추며 조달 및 투자 등 재무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CFO 선임 첫해인 올해 이 상무의 임무는 그룹의 인도네시아 투자에 발맞춰 자금을 확보하고 투자 일정을 맞추는 것이었다. 그룹은 양극재 밸류체인 가격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 제련소 4곳에 투자를 이어가던 상황이다.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도 이에 발맞춰 투자에 뛰어들었다.
투자 대상은 그룹 지주사 에코프로가 지분 10%를 보유한 GEN으로 에코프로머티는 올해 4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앞서 회사는 2023년 코스피에 상장하며 4000억원을 조달했지만 운영·시설 투자에 자금을 쓰며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 규모는 887억원에 불과했다. 여유 자금이 필요했던 에코프로머티는 올 상반기 RCPS 발행으로 총 3890억원을 조달했고 이중 GEN 인수 대금(550억원) 및 시설투자·운영자금 지원(2400억원)을 위해 2950억원을 배정했다.
◇전기차 핵심시장 북미 겨냥, GEN 지분조정 협의 지난 9월 GEN 지분 28%에 해당하는 대금 550억원을 납입한 에코프로머티는 4분기부터 이 회사를 연결로 편입했다. 에코프로머티가 28%의 지분을 확보하고 에코프로가 기존 지분 1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그룹은 GEN의 연결이익이 연간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덕분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지난해 적자전환한 에코프로머티는 확실한 수익을 내는 계열사를 확보했다.
다만 그룹 전체의 사업 시너지 차원에선 해결할 과제가 하나 남았다. 그룹은 GEN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제련소를 통해 니켈 중간재 생산부터 제련,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상 중이다. 최종 제품인 양극재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이미 에코프로 주도로 추가 제련소 구축 투자에 나섰다.
향후 밸류체인 제품이 전기차 핵심 시장인 미국으로 들어가려면 현지 규제에 맞춰 GEN 비중 조정이 필요하다. 미국은 금지외국기관(PFE) 지분이 40% 이하인 기업에만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GEN 지분의 52%를 PFE에 해당하는 중국계 법인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제품 공급에 앞서 GEN의 PFE 지분 비중을 40%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이 상무도 최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GEN의 PFE 요건 충족을 위해 중국계 지분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PFE 규정 적용 시점이 당장 내년인 만큼 지분 조정 협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