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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롯데지주, 자금 조달 '영구채' 선택 배경은

차입 규모 지속 증가하는 상황 속 자본확충 통한 차입구조 관리

김혜중 기자  2025-12-30 13: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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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롯데지주가 계열사 지원 등을 목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 성격으로서 부채가 아닌 자본에 포함돼 재무적 부담도 더는 효과가 있다. 그룹 차원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롯데지주 별도 기준으로도 차입 구조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래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참여 목적의 조달도 포함됐으나 호텔롯데가 유상증자에 대신 참여하면서 롯데지주로서는 2000억원 상당의 유보자금이 생기게 됐다. 추후 추가적인 롯데바이오 유상증자 참여 혹은 계열사 지원에 투입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2750억 조달, ‘1.5년·2.5년’ 단기성 조달 해석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최근 27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4-1회차와 4-2회차로 나눠 각각 750억원, 2000억원 규모로 자금을 조달했다. 1회차 표면이자율은 5.35%, 2회차는 5.66%다. 회사 측은 각각 채무상환과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납입에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회차 신종자본증권의 스텝업(금리상향조정) 일시는 발행일 기준 1년 6개월 뒤인 2027년 6월 27일이다. 2회차의 경우 발행일 기준 2년 6개월 뒤인 2028년 6월 29일이다. 스텝업 일시 이후에는 금리가 가산되며, 이자 부담이 커지는 탓에 일반적인 경우 기업들은 스텝업 일시에 맞춰 조기상환권을 행사한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으로 영구채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다만 스텝업 일시를 고려하면 롯데지주의 이번 발행은 1.5년과 2.5년의 단기성 조달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조달 역시 롯데그룹 전반의 재무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올해 ‘재무 건전성 개선’과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처링’을 통한 자본시장 안정화와 그룹 신뢰도 제고를 위해 힘써왔다. 부채비율과 차입 구조를 관리하고 비핵심 자산은 매각하면서 재무 체력을 강화해 왔다.

특히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는 올해 6월 30일 정기평가를 통해 롯데지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주력 계열사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으로 기인한 등급 조정이었고, 자금조달 금리 부담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 3분기말 별도 기준 롯데지주의 총차입금은 4조2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2023년 말 4조1337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총차입금 규모를 감축해 왔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 추세에 놓였다. 특히 단기차입금이 1조2830억원, 유동성장기부채가 8518억원으로 차입 구조도 다소 단기화된 편이다.



◇롯데바이오 유증은 호텔롯데가, 유보 자금은 추후 활용

이번에 발행한 4-2회차 신종자본증권은 본래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납입 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설 자금 마련이 필요한 상황으로, 모회사의 자금 수혈이 주된 투자 재원이었다. 다만 당초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롯데지주는 최종 청약에 참석하지 않았고, 발생한 실권주는 호텔롯데가 인수했다.

롯데지주로서는 2000억원의 유보 자금이 발생한 셈이다. 2025년 3분기말 별도 기준 5011억원 수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4-1회차 발행을 통한 조달 금액 750억원은 기존 안내대로 채무상환에 투입된다. 단순 계산으로 보유 현금을 7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해당 2000억원은 추후 계열사 지원 혹은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참여 등에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송도 바이오캠퍼스 내 1공장 건립을 위한 자금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 측은 2030년까지 3개 공장을 건설하는 데 4조원이 상회하는 금액을 투입하겠다고 과거 밝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조달 자금은 계열사 지원이나 추후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참여에 사용할 수 있다”며 “지주회사로서 투자활동을 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차입 구조를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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