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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에 재무실장'…리스크 통제 힘주는 대한해운

④ESG위 신설하고 CRO 도입…재무·비재무 위험 '통합관리'

고진영 기자  2026-01-13 08:18:31
대한해운이 리스크 관리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해 이사회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한 데 이어 최고리스크책임자(CRO)직을 도입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영향으로 탈탄소 규제의 방향성을 종잡기 힘들어진 만큼, 거버넌스 전반을 다듬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대한해운 이사회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꼽자면 ‘ESG위원회’ 신설이다. 그 전까진 의무 설치 위원회인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추천위원회만 두고 있었다. 하지만 ESG위원회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대표이사 직속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ESG 경영 전반을 점검, 3월 ESG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다.

설치 목적은 지속가능성 전반에 대한 중장기 경영전략의 수립이다. ESG 경영전략이나 목표 수립, 관련 규정의 제정, ESG 관련 외부기관 평가결과의 검토와 대응방안 보고 등의 업무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환경 규제와 안전 이슈가 기업 경쟁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라며 "ESG위원회 신설은 컨트롤 타워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한해운의 ESG위원회 설치는 요식에 그치지 않고 바로 눈에 띄는 효과를 냈다. KCGS(한국ESG기준원)가 평가한 대한해운의 ESG 종합등급은 2023년 C에서 2024년 D로 내렸는데 지난해 다시 B로 두 단계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환경과 사회부문이 각각 C, D에서 A등급으로 대폭 올랐다.

환경부문의 경우 LNG 벙커링선 등 친환경 선대 확대와 연료 효율 최적화를 위한 기술 도입 등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사회 부문에서는 안전과 관련한 시스템 개선이 높게 평가받았다는 설명이다.

지배구조부문 역시 D등급에 머물렀다가 한 단계 점프했다.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ESG 경영 시스템을 체계화한 점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ESG위원회 설치가 한 몫한 셈인데, 위원 3인의 자리를 모두 사외이사로 채워넣었다. 김윤정 사외이사(우리컴퍼니 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다.

현재 대한해운은 5명의 이사진 중 3명이 사외이사로 이뤄졌다. 김윤정 이사를 비롯해 변호사 출신인 전기정 케이엘넷 대표, 한인구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명예교수) 등이다. 사내이사로는 우오현 SM그룹 회장, 대표이사인 이동수 사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기정 이사는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을 역임한 정통 해양 행정 전문가다. 트럼프 행정부 아래 해운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보탬이 될 수 있는 역량으로 평가된다.

작년 3월 신규 선임된 한인구 사외이사의 경우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명예교수로 한국경영학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LG디스플레이와 SK이노베이션, 효성첨단소재, 매일유업 등에서 감사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석학으로 재무 전문성을 담보하고 있다.

최근엔 대한해운이 ESG리스크를 비재무적 요소로만 보지 않고 재무적 위험까지 판단하는 통합 관리체계를 만들기 위해 CRO 자리를 신설하기도 했다. CRO가 관리해야 할 대표적인 재무적 리스크로는 환 리스크, 이자율 리스크 등을 들 수 있다.

해운업 특성상 운임수익 등을 달러(USD)로 수수하기 때문에 달러 외의 통화로 이뤄지는 자산의 회수와 부채의 상환에선 환위험이 발생한다. 또 대한해운은 대부분의 차입을 변동금리로 조달하므로 시장이자율 등락에 따른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ESG위원회가 원태희 재무실장을 CRO로 선임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

다만 대한해운의 지배구조 점수가 아직 C등급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개선의 여지는 남았다. 특히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하지 않고 이동수 사장이 담당 중이라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다만 회사 측은 “해운업은 선박을 확보하는 데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자본집약적 산업이고 국가 간 장벽 없이 전 세계를 상대로 산업 활동이 이뤄지는 완전경쟁 산업이기도 하다”며 “이에 따라 사외이사는 객관적 감독과 조언을 맡도록 하고 대표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해 책임경영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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