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자산 확대와 운전자본 증가에도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흐름은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벌크선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장기운송계약 기반의 LNG·전용선 사업 중심으로 체질 변화가 이뤄지면서 현금흐름의 안정성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현금창출력 유지…투자 확대에도 견조한 현금흐름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해운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1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25억원)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영업활동을 통해 실제 창출한 현금은 1192억원에 달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79억원 순유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43억원 순유입) 대비 유출로 전환됐다. 유형자산 취득에 136억원을 집행했고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취득에도 159억원이 투입됐다.
운전자본 부담도 늘었다.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1228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414억원으로, 매출채권은 1137억원에서 1193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운전자본 소요가 확대됐음에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유형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2조6205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조7386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유동자산도 같은 기간 3조3622억원에서 3조5209억원으로 늘었다. 선박 자산 확대와 투자 집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이 이를 뒷받침하는 흐름도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선박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한 산업"이라며 "대한해운은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단기 상환 부담 완화…LNG·전용선 확대가 체질 변화 견인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 부담도 이전보다 완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25억원)보다 유출 규모가 크게 줄었다.
유동차입금 상환액은 전년 동기 2402억원에서 올해 423억원으로 감소했고 이자 지급액도 223억원에서 149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9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506억원)보다 439억원 증가했고 전년 동기(1937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유동성장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2424억원에서 올해 2394억원으로 감소해 단기 상환 부담이 다소 완화됐다. 반면 장기차입금은 1조2660억원에서 1조2992억원으로 증가했다. 선박 투자와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장기성 자금 조달은 이어지면서도 단기 상환 부담은 낮추는 방향으로 차입 구조가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4조10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4조3409억원으로 확대됐다. 자본총계도 2조4147억원에서 2조6029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재무 기반 역시 한층 강화됐다.
최근 대한해운은 벌크선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LNG·전용선 사업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LNG 전용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포스코와 한국전력 계열사,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등 주요 화주와 장기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전용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운송계약 기반의 전용선 사업은 시황 변동성이 큰 벌크선 사업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에서는 장기운송계약 기반 사업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현금흐름 안정성 강화로 이어지면서 대한해운의 재무 체질 개선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벌크선 사업은 시황 영향을 크게 받지만 LNG·전용선 사업은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 함께 대한해운의 현금흐름도 이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