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벌크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LNG 운송 비중을 확대하면서 재무 관리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대규모 선박 투자와 자금 조달, 장기 운송계약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안정적인 재무 구조 확보가 곧 사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평가다.
김호윤 대한해운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은 그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SM상선 재무실장과 SM그룹 재무실장을 거친 '재무통'이다. 현재 그룹 해운 부문의 자금 운용과 재무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김 전무의 새로운 과제는 대한해운의 체질 변화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벌크선 중심 구조에서 LNG 중심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함에 따라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구축하는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SM상선·그룹 재무실 거친 '재무통'…대한해운 경영관리 총괄 대한해운이 최근 김 전무를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 해운 부문의 재무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SM상선 재무실장과 SM그룹 재무실장을 거친 김 전무를 전진 배치해 해운 계열사 간 재무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 우선순위를 조율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무는 1969년생으로 서강대를 졸업한 뒤 줄곧 재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SM상선 재무실장을 맡으며 선박 투자와 자금 조달, 재무 구조 관리 등을 담당했다. 이후 SM그룹 재무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계열사 전반의 자금 운용과 재무 전략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이 그룹 해운 사업의 중심축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 재무실을 거친 김 전무를 전진 배치한 것은 해운 계열사 간 재무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 우선순위를 조율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평가다.
김 전무는 현재 대한해운엘앤지와 케이엘씨에스엠(KLCSM), SM상선경인터미널, 한국선박금융의 감사를 맡고 있다. LNG 운송과 선박 관리, 선박금융까지 그룹 해운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김 전무는 SM상선과 그룹 재무실을 거치며 해운업 특유의 투자 구조와 자금 운용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라며 "LNG 사업 확대 과정에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박과 화물 넘어 LNG의 시대…커지는 재무 경쟁력 김 전무가 총괄하는 경영관리본부는 투자 확대와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조직이다. 대한해운이 벌크선 위주에서 LNG 운송 중심으로 사업 비중을 확대하면서 선박 투자와 자금 조달, 현금 흐름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해운의 사업 구조 변화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LNG선 부문 매출은 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5억원으로 74.4% 늘었다. LNG선 사업이 벌크선을 넘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해운은 한국가스공사와의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LNG 운송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장기운송계약(CVC)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면서 벌크선 중심 구조에서 LNG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바꾸고 있다. 올해 1분기 LNG선 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56.1%를 기록하며 벌크선을 제치고 최대 수익원으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대한해운이 친환경 선사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해운업을 제조업보다 금융 산업에 가까운 업종으로 평가한다. 선박 확보와 용선 계약, 장기 운송계약 체결 과정에서 자금 조달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LNG 사업은 초기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안정적인 재무 구조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LNG 사업 확대와 선박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김 전무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와 자금 조달, 그룹 해운 계열사 간 재무 전략을 조율하는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향후 대규모 투자와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만큼 김 전무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선박을 많이 보유한 회사보다 필요한 시점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회사가 경쟁력을 갖는다"며 "장기계약과 LNG 사업 비중이 커질수록 재무 전문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