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에피스홀딩스와의 분할 이후 첫 실적 발표를 통해 최대 투자 뒷배인 현금창출력을 재입증했다. 수년째 이어진 캐파 확대 투자를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40%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최초로 2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EBITDA(상각전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수치를 달성했다. 제조업 기반 사업 구조상 밸류 상승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우려도 해소해나가는 중이다.
◇외형 확대보다 빛나는 수익성 개선, 영업이익률 37.8% → 45.4%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총 연간 4조5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조4971억원 대비 30.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692억원과 1조7843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대비 56.6%, 64.7%씩 증가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와의 기업 분할 이후 첫 실적 발표다. 순수 CDMO 기업으로 전환한 이후 고객사 이해상충 해소 등 기대 효과가 얼마나 반영됐는지 등을 처음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대 최대 매출과 수주액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수익성 지표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R&D 부문을 떼어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조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제조업 특성상 밸류 평가에서 미래 가치보다는 당장의 현금창출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수익성 측면에서 유의미한 지표 개선을 이뤄냈다. 2024년 37.8%였던 영업이익률이 작년에는 45.4%로 7.6%포인트 개선됐다. 분기별로는 작년 3분기 50.4%로 5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최초다. 2023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으로 1조20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단 2년만이다. 4공장 램프업과 함께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조4000억 EBITDA 시장 예상치 충족, 밸류업 성과 전면 부각 실질적인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EBITDA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연간 EBITDA는 2조4391억원으로 전년 1조6222억원 대비 50.4% 늘어났다.
EBITDA는 2022년 1조1488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2조원대를 달성했다. EBITDA 마진율은 전년 46.4% 대비 7.1%포인트 높아진 53.5%를 기록하면서 50%대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EBITDA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작년 하반기와 올해 초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EBITDA를 약 2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높은 수익성에 대한 기대는 작년 11월 재상장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밸류업의 동력으로도 작용했다. 작년 11월 1일 거래정지 전 79조원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실적발표 전일인 20일 기준 89조원으로 상승했다. 22일 장중 약 83조원 규모 시총을 유지 중이다.
기업 분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전 대비 시총이 늘어났다. 시총 16조원의 삼성에피스홀딩스의 가치까지 고려하면 25% 가량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성공적인 재상장 및 밸류업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도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춰 밸류업 정책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 신공장과 제2 바이오캠퍼스 6~8공장에 투자를 지속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