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캐피탈사 ALM 전략

현대커머셜, 국내외 넘나드는 조달로 유동성 버퍼 강화

해외 조달 비중 15% 확대…외부 조달 없이 5.5개월 생존 가능

김경찬 기자  2026-04-21 14:09:11

편집자주

캐피탈 업권의 자금조달 환경이 다시 위축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4%대로 상승하고 신용스프레드는 확대되면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 채권의 차환 시기가 도래했음에도 금리 변동성 탓에 비용 절감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확보된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고금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듀레이션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주요 경영 지표를 통해 캐피탈사의 자금조달 현황과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전략 등을 점검한다.
현대커머셜이 국내외를 아우르는 조달 전략을 통해 유동성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채 중심 구조를 유지하면서 해외 조달 비중을 확대해 시장 대응 범위를 넓혔다. 자산과 부채 만기가 함께 길어지며 듀레이션도 소폭 확대되는 흐름이다. 이 과정에서 ALM 비율은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규제 가이드라인을 웃도는 여유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

위기 상황에 대비한 유동성 방어력도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외부 조달 없이도 반년 가까이 정상 영업과 차입금 상환이 가능한 구조다. 그럼에도 중기 구간에서는 외화 차입 만기 집중에 따른 차환 부담이 구조적으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기간별 자산 약정 만기를 고려한 차입 만기 설정을 통해 미스매치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장기 조달로 안정적 구조 고착화

현대커머셜은 자본시장을 활용한 회사채 중심의 장기 조달 구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조달액 약 5조3000억원 중 3조5500억원 수준을 회사채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 잔액은 9조4292억원으로 늘어나며 전체 조달의 85%를 차지했다. 장기물 위주의 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업어음(CP) 등 단기 수단을 병행하며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했다. 단기 차입 부채가 5620억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단기 조달 비중도 5.1%로 소폭 상승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안정적인 조달 기조는 최근 시장 금리 하락 흐름과 맞물리며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졌다. 지난 2년간 신규 조달 금리는 약 1.2%포인트 하락하며 이자 부담이 완화됐다. 총차입 금리는 3.6% 수준으로 재차 낮아지며 전반적인 조달 여건이 개선됐다. 이러한 비용 효율화는 수익성 방어와 이익 체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조달 구조 안정화가 실적 기반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조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확장한 점도 돋보인다. 현대커머셜은 2023년 설립 16년 만에 국제신용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채권과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차입 구조를 다변화하며 조달 기반을 넓혔다. 해외 차입 규모를 1조6501억원으로 확대하면서 비중도 1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특정 통화나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 글로벌 조달 전략은 국내 시장 경색 리스크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다변화된 조달 채널은 자산과 부채의 만기 매칭(ALM) 전략을 정교화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자산 평균 만기는 1.4년, 부채 평균 만기는 1.6년 수준으로 소폭 확대되며 만기 구조가 장기화되는 흐름이다. 이에 따른 ALM 비율은 111.7%로 규제 기준을 상회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투자금융의 가파른 성장으로 자산 만기 구조가 상대적으로 길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듀레이션 관리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는 모습이다.


◇내년 외화 부채 만기 1조 규모 도래

현대커머셜의 유동성 대응력은 자체 관리 기준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외부 조달 없이 약 5.4개월간 보유 유동성만으로 정상 영업과 차입금 상환이 가능한 구조다. 즉시 가용 유동성을 2조1000억원 넘게 확보하며 단기 유동성 충격에 대한 대응 여력을 확보했다. 현대커머셜은 익월 필요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방식으로 단기 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다만 중기 구간에서는 여전사 특유의 구조적 미스매치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 특히 외화를 포함한 유동성 갭이 2년 이내 구간에서 대폭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내년에 도래하는 외화 부채 규모만 1조원에 달하며 차환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구간의 마이너스(-) 갭은 전년보다 1조원가량 늘어나 약 2조원 수준에 이른다.

현대커머셜은 이에 대응해 기간별 자산의 약정 만기를 고려해 차입금 만기를 설정하고 있다. 자산과 부채의 시차를 정교하게 조정하며 중기 구간에 집중된 유동성 부담을 분산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외화 차입 부채에 대해서는 헷지 거래를 통해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유연한 크레딧 운용 전략으로 사업 기회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