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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는 지금

자산운용업 진출 본격화, 그룹 내 존재감 높인다

⑥이달 자본금 200억까지 확충…수익성 확대

최필우 기자  2025-07-22 11:26:31

편집자주

현대카드가 정태영 부회장과 합을 맞추는 각자대표를 교체하며 리더십을 정비한다. 현대캐피탈과 경영 분리로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이후 첫 인선이다. 그 사이 지배구조가 안정되고 신사업 성과도 있었으나 카드업황 악화로 경영진을 일신할 필요가 있었다. 조창현 신임 대표는 실적과 수익성을 회복하고 정 부회장이 주도하는 신사업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 현대카드 리더십 전환의 의미와 조창현 체제의 주요 과제를 살펴봤다.
현대카드가 계열사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다.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출자로 출범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다섯번째 금융 계열사다. 현대차그룹에 속해 있으나 그룹 컨트롤타워보다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설립된 곳이다.

정 부회장이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건 현대차그룹 내에서 독자 노선을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는 보험사와 달리 장기 투자에 적합한 자산을 주로 운용하지 않고 현대차그룹 내에는 이미 현대차증권이 있어 그룹사 시너지를 바라기에도 무리가 있다. 정 부회장 관할인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의 그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신사업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배구조 정점에 최대주주 현대자동차, 이어 정태영 부회장·정명이 사장 내외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이달 10일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 유상증자에 170억원을 납입했다. 지난 5월 출범한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은 이번 유증을 통해 자본금을 기존 3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했다.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각각 51%, 49%의 지분을 출자하면서 출범한 곳이다.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 지배구조 정점에는 정 부회장과 정명이 현대커머설 사장 내외가 자리한다.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이 총 37.5% 지분을 보유한 현대커머셜, 현대커머셜이 34.62%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카드를 통해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을 지배하는 구조다.

당초 정 부회장 내외가 현대카드, 현대커머셜과 함께 관할한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는 현대캐피탈이었다. 2020년대 초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승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현대차, 기아와 현대캐피탈 시너지를 강화하는 한편 정 부회장은 현대캐피탈 경영에 손을 놓고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캐피탈에 손을 놓은 대신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을 이번에 추가한 셈이다.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은 현대차그룹 차원의 시너지보단 정 부회장의 금융 계열사 경영 비전을 반영해 출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대체투자를 할 수 있는 계열사로는 이미 현대차증권이 있다. 현대카드, 현대커머셜을 제외한 그룹사가 현대차증권을 두고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기 어렵다. 현대차증권이 현대얼터너티브 출범에 관여하지 않은 것도 양사 협업을 기대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그룹 내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읽힌다. 한때 정 회장으로 승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정 부회장 관할 그룹사가 계열분리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아직 현대차그룹이 금융 계열사에 대해 정 부회장 내외와 비슷한 수준의 지배력을 유지 중이다. 정 부회장은 기존에 대표를 맡고 있는 두 계열사에 더해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을 안착시키면 그룹 내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다.

◇대체투자 전문성 바탕 지배력 제고

현대카드와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 간 시너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도 존재한다. 통상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를 추진할 때 자산운용사는 보험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보험사는 고객 자금을 장기간 운용해야 하는데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맡으면 장기 투자로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수수료수익도 꾸준히 올릴 수 있다. 카드사는 자금을 조달해 운용하는 기간이 보험사에 비해 짧아 독립 카드사가 자산운용사를 계열사로 두는 경우는 드물다.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의 성공은 현대커머셜과의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다. 양사가 대체투자 분야에서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고 회사 경쟁력을 제고하면 정 부회장 내외가 현대커머셜을 통해 현대카드를 지배하는 연결고리가 단단해진다.

정 부회장 내외의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커머셜의 주요 상품자산을 보면 산업금융과 기업금융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산업금융 내에서 현대차 트럭, 버스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신차 캡티브(Captive) 자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기업금융 부문을 통해서는 부동산, NPL 등의 자산을 취급한다. 대체투자 운용사인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과 시너지가 날수록 산업금융 비중이 낮아지고 기업금융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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