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4년 만에 NH농협금융지주에 1조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단행한다. 경쟁사 대비 취약한 농협금융의 자본력을 보강하기 위한 차원으로 6월 중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이번 증자를 통해 시중은행과의 보통주자본(CET1)비율 격차를 좁히고 생산적금융을 비롯한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확보된 자금은 핵심 계열사의 자본력 확충에 쓰일 예정이다. 구체적 배분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농협은행에 5000억원, NH투자증권에 3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자본 효율 중심 성장을 위해 그룹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계열사를 위주로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4년 만에 중앙회 자금 수혈…시중은행과 CET1비율 격차 줄인다
금융업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6월 중 이사회를 열고 관련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농협중앙회가 4년 만에 농협금융에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2012년 신경분리(신용·경제 사업분리) 이후 두 번째로 2022년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은행, 저축은행 등 계열사에 자금 지원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증자 이후 CET1비율은 2021년말 12.5%에서 2022년 12.71%, 2023년 12.9%까지 올랐으나 2025년말에는 12.25%까지 떨어졌다.
농협금융 및 은행 자본비율 추이
이번 유상증자도 자본비율 제고가 주 목적이다. 증자에 관한 논의가 진행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로 농협금융을 주축으로 사업 확대 차원에서 꾸준히 증자 요구가 있어왔다. 농협금융은 타 은행지주 대비 CET1비율이 낮아 영업 등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2026년 1분기 기준 NH농협금융의 CET1 비율은 12.03%로 12%대를 간신히 넘겼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13.63%, 우리금융 13.6%, 하나금융은 13.09%, 신한금융은 13.19%로 모두 13%를 넘고 있다. 자본 여력이 저하되며 4대 금융지주 평균치와 1%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은행 5000억, 증권 3000억 배분 전망…생산적금융 박차
농협금융은 자금이 수혈이 완료되면 생산적금융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생산적금융 공급을 위해 향후 5년간 108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나금융(100조원), 우리금융(80조원) 보다도 목표치가 높은 수준으로 93조원이 생산적 금융에, 나머지 15조원이 포용 금융에 쓰인다.
농협금융은 증자 이후 은행, 증권 등 주요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농협은행에 5000억원, NH투자증권에 3000억원 규모의 자금 배분이 논의되고 있다. 특히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증권 계열사에는 지난해 6500억원 유상증자에 이어 적극적인 자본 확충에 나서는 모양새다.
농협금융은 RWA 증가폭과 RoRWA 등을 기준으로 계열사별 자금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자본 효율 중심 성장을 위해 그룹 RoRWA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계열사를 위주로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기업대출 등 생산적 금융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은행에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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