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올해 1분기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발행액을 늘렸다. 여전채 금리가 뛰는 상황에서도 외화 표시 채권을 활용해 조달 규모를 확대했다. 국민카드는 달러화에 이어 위안화 김치본드를 발행하며 여전채 금리 상승에 대응했다.
국민카드는 단기물 발행도 늘렸다. 여전채 대비 금리 이점이 커진 벌어진 전자단기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을 늘려 조달 비용을 절감했다. 다만 단기물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화 조달과 유동화 수단을 함께 활용해 비용 절감과 만기 구조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1분기 김치본드 2746억원 발행…2%대 금리 이점도 확보 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여전채 발행액은 5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5500억원 대비 2.7% 늘었다. 같은 기간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 중 여전채 발행액이 증가한 곳은 국민카드가 유일하다. 업계 전반적으로 여전채 발행을 줄인 흐름과 다른 움직임이다.
김치본드를 적극적으로 발행한 영향이다. 국민카드는 올해 2월과 3월 각각 달러화, 위안화 김치본드를 잇달아 발행했다. 1875억원과 872억원씩 총 2746억원 규모다. 올해 1분기 김치본드 발행 규모로 카드사 중 가장 컸다. 우리카드 732억원, 현대카드 294억원과 4~9배 차이가 났다.
국민카드가 2월 발행한 달러화 김치본드는 SOFR에 0.80%포인트(p)를 더한 구조다. 3월에는 위안화 김치본드를 금리 2.10%로 발행했다. 원화 여전채 3년물 금리가 4%를 웃돌던 시점에 2%대로 발행해 조달 비용을 절감했다.
국민카드는 국내 단기 조달도 비용 방어 수단으로 활용했다. 올해 1분기 국민카드의 단기 조달 비중은 약 8%로 지난해 말 5.4%에서 한 분기 만에 2.6%p 상승했다. 여전채 금리 급등과 일시적 채권 수요 감소를 고려해 단기 조달을 늘린 결과다. 국민카드 측은 여전채 3년물 금리가 4%를 넘고 장단기 금리 차가 1%p 이상 벌어지면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단기 조달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단기물 확대에도 여전채 발행을 병행한 것은 만기 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국민카드는 적정 유동성 비율과 안정적인 차입부채 만기 구조를 고려해 여전채 발행을 이어갔다. 김치본드, 전단채, CP를 함께 활용하며 조달 비용과 차환 부담 사이 균형을 맞춘 셈이다.
◇ALM 관리 토대로 영업자산 안정적 확대 국민카드는 외화 ABS로도 조달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국민카드의 외화 ABS 기초자산은 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신용카드 매출채권으로 구성된다. 국민카드는 외화 ABS 발행 과정에서 통화스왑을 활용해 금리와 환율 변동 위험도 관리한다.
통화스왑 후 원화 고정금리가 여전채 대비 낮은 시점을 포착하면 조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외화 조달은 통상 2~5년 만기로 진행되는 만큼 차입부채 만기를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 국내 시장에 편중된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자금시장 경색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ABS 활용은 신용판매 확대 흐름에도 맞닿아 있다. 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신용판매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신용판매 확대는 매출채권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 조달 여력이 커지는 셈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단기 조달에 비해 높지만 적정 수준의 유동성 비율과 안정적인 차입부채 만기구조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여전채 발행도 병행했다"며 "외화 ABS 등을 활용해 국내에 편중된 차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예상치 못한 국내 자금시장 경색 리스크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