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 인수 투입 3조 유상증자
보통주 227만주 발행, 예정발행가 132만2000원…11월 30일 신주 상장
김성아 기자 2026-08-28 08:10:17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조달 자금의 90%가량은 타법인 출자에 쓴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 장전으로 해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227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주당 예정 발행가액은 132만2000원으로, 이 가격 기준 조달 규모는 3조9억4000만원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 4629만951주의 약 4.9%에 해당한다.
자금 사용 목적을 보면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이 2조7061억원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했고 시설자금이 294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운영자금이나 채무상환자금은 책정되지 않았다.
공시에는 구체적인 취득 대상과 시설투자 대상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별도 자료를 통해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자금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결정한 만큼 이번 증자의 핵심은 인수자금 조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월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을 14억6000만스위스프랑, 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증자로 마련하는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2조7062억원이 사실상 인수대금과 맞물린다.
나머지 2948억원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투입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완공한 5공장에 이어 6~8공장을 순차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각 공장 생산능력은 18만L로 제2바이오캠퍼스 전체 생산능력은 72만L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은 138만5000L까지 늘어난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까지 완료하면 사업 포트폴리오와 생산 거점도 동시에 확대된다. 기존 항체의약품과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에 펩타이드가 추가된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이 보유한 유럽·미국·인도 생산시설도 확보하면서 한국을 중심으로 한 생산 네트워크를 글로벌로 넓히게 된다.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15%의 할인율을 적용해 산정한다. 신주배정기준일 3거래일 전을 기산일로 1차 발행가액을, 구주주 청약일 3거래일 전을 기산일로 2차 발행가액을 각각 산출한 뒤 둘 중 낮은 가격을 확정 발행가액으로 정한다. 최종 발행가액 확정일은 11월 4일이다.
신주배정기준일은 10월 6일이며, 구주주는 보유 주식 1주당 0.0392737657주를 배정받는다. 전체 발행 물량의 20%인 45만4000주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구주주는 배정받은 신주 1주당 0.2주까지 초과청약할 수 있다.
청약은 우리사주조합이 11월 9일, 구주주가 11월 9~10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와 단수주는 11월 12~13일 일반공모로 처리된다. 일반공모 물량의 5%는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에 배정되고, 나머지 95%는 개인·기관 구분 없이 배정된다. 주금 납입일은 11월 17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11월 30일이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4곳이 맡았다. 청약을 원하지 않는 주주를 위해 신주인수권증서가 발행돼 증시에 상장된다. 이들 4개 증권사가 매매와 중개를 담당한다.
이날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4명 전원과 감사위원이 참석했다. 같은 날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고 세부 사항은 증권신고서와 예비투자설명서를 통해 공개된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CDMO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며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와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등 3대축 확장을 흔들림없이 추진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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