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유상증자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장 경쟁력의 핵심인 캐파 확장과도 연결돼 있다. 그동안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현금이 M&A 자금으로 유출되지 않으면서 기존에 계획한 6~8공장 증설 로드맵을 무리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을 다졌다.
최근 수년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형자산 취득액은 매년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별도 현금흐름표 기준 2023년 9762억원이었던 유형자산 취득액은 2024년 1조2971억원으로 32.9% 늘어났고 작년에도 5공장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1조376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1조4182억원에서 2024년 1조3828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뒤 작년 1조9535억원으로 늘어났다.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에도 잉여현금이 3년동안 1조1049억원이나 발생했다.
수조원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그동안은 외부 자금 없이 자체 현금으로 투자를 소화하고 그 잉여분을 단기금융상품 등으로 쌓아왔다.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금성자산은 총 2조1927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액은 1636억원으로 작년 동기 7532억원 대비 78.3% 줄어들었다. 5공장이 작년 4월에 완공되면서 대규모 건설 투자가 일단락됐다.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하게 1조4000억원 규모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입된다고 가정할 경우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자금 2조7000억원도 자체 자금으로 감당할 수 있다.
출처: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보고서
관건은 앞으로 남은 6~8공장 증설 속도와 그 투자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8공장의 투자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32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라고만 밝히고 있지만 M&A 인수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충당하기로 한 만큼 곧장 6공장 건립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투자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추정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개한 제 2바이오캠퍼스(5~8공장) 전체 프로젝트 목표액은 7조5000억원이다. 이미 집행된 부지 매입비와 5공장 건설비 등 약 2조4000억원을 빼면 6~8공장에 남은 투자금액은 5조원 안팎으로 계산된다.
5공장에 투입된 건설비 약 2조원이 6~8공장 건립에 비슷하게 활용된다고 가정할 경우 투자 규모는 약 6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건설 자재·인건비 상승분을 반영하면 최대 7조원까지 커질 수 있다.
두 추정치를 종합하면 6~8공장 전체 투자 규모는 약 5~7조원에 달한다. 이를 2032년까지 남은 기간에 순차적으로 나눠 집행한다고 가정하면 연평균 약 1조원이 투입된다. 이는 5공장 건설이 한창이던 2023~2025년 연간 투자액과 거의 같은 궤도다.
작년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액 2조원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분산 집행 가능한 구조다. 추가로 이번 유증 자금 3조원 중 2948억원은 공장 증설에 투입된다. 여기에 46.4%의 낮은 부채비율과 AA급 신용등급에 기반한 추가 조달 여력까지 더해지면 유증 이후 기존에 공시된 증설 로드맵은 재무적 무리 없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정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성장투자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추가 투자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적 유연성을 함께 보강할 구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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