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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가변적인 3조 자금 배분…최대 1.2조 6공장 이동 가능성

공개매수 결과 따라 인수자금 축소…6공장 유증 충당률 15.5%→최대 78.5%

이다은 기자  2026-08-31 15:21:28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조달자금의 사용처를 가변적으로 설계했다. 기본적으로 전체 자금의 90%를 폴리펩타이드그룹(PolyPeptide Group) 인수에 투입하지만 공개매수 결과 등에 따라 인수자금이 줄어들 경우 남는 자금은 전액 6공장 건설에 투입한다.

최대 1조2000억원가량이 인수자금에서 시설자금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경우 유상증자 자금 가운데 6공장에 투입되는 금액은 당초 2947억원에서 1조4948억원까지 늘어난다. 폴리펩타이드 인수와 6공장 증설이라는 두 투자처 사이에서 실제 자금배분이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다.

◇인수자금 2.7조→최소 1.5조…차액은 6공장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진 중인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3조009억원의 주주배정 조달은 폴리펩타이드 인수에 무게가 실려 있다. 전체 조달 예정액 3조9억원 가운데 2조7062억원을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나머지 2947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인수를 추진 중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44.31스위스프랑(CHF)이다. 자기주식 10만8590주를 제외한 최대 3301만6411주를 모두 취득한다고 가정하면 인수대금은 14억6296만CHF다. 신고서에 적용한 환율을 기준으로는 약 2조7062억원이다.

여기서 자금배분의 변수가 생긴다. 폴리펩타이드 최대주주인 드라우프니르 홀딩(Draupnir Holding B.V.)은 보유한 1837만5000주를 공개매수에 응하기로 확약했다. 전체 발행주식의 55.65%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개매수 응모 결과나 환율 등에 따라 실제 인수자금이 당초 예정액보다 줄어들 경우 드라우프니르 보유주식 취득에 필요한 자금을 제외한 미사용분을 전액 6공장 시설자금으로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을 증권신고서에 명시했다.

신고서상 인수자금 미사용액이 최대화될 경우 폴리펩타이드 인수자금이 2조7062억원에서 1조5061억원으로 줄어든다. 반대로 6공장 시설자금은 2947억원에서 1조4948억원으로 증가한다. 인수자금에서 시설자금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1조2001억원이다.

이에 따라 유증자금의 성격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기본 계획에서는 M&A와 시설투자의 비중이 90.2%와 9.8%지만 최대 변동 시 각각 50.2%와 49.8%가 된다. 사실상 M&A 중심으로 출발한 3조원 증자가 집행 결과에 따라 M&A와 CAPEX에 절반씩 투입되는 구조로 바뀔 수 있는 셈이다.

◇6공장 유증 충당률 최대 78.5%…자체재원 부담도 축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공장의 총투자비를 1조9048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18만L 규모로 2029년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기본 계획대로라면 이번 유상증자에서 6공장 시설자금으로 우선 배정된 금액은 2947억원이다. 전체 투자비의 15.5% 수준이다. 나머지는 잉여현금흐름 등 자체 재원과 폴리펩타이드 인수자금 미사용분 등을 활용하는 구조다.

인수자금 가운데 최대 1조2001억원이 추가로 넘어오면 유증자금의 6공장 투입액은 총 1조4948억원으로 늘어난다. 전체 투자비의 78.5%를 유증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잉여현금흐름 등 기타 재원으로 부담하는 금액은 4100억원으로 줄어든다.

집행 시기도 구체화했다. 인수자금 미사용분 1조2001억원이 발생할 경우 2027년 5135억원, 2028년 5871억원, 2029년 995억원을 6공장에 투입한다. 기존 시설자금 2947억원도 2027년에 집행한다.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6공장에 투입할 자체 재원 규모까지 달라지게 된다.

다만 폴리펩타이드 인수 목표 자체가 변경된 것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뒤 상장폐지와 잔여지분 취득 절차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100%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공개매수에서 100%를 확보하지 못한 채 인수자금 일부가 6공장으로 이동할 경우 향후 잔여지분 취득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관건이다. 6공장으로 실제 이동하는 자금 규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체 현금이나 별도 조달을 통해 부담해야 하는 시설투자비 역시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환율 변동 및 스위스 현지 공개매수 응모 결과에 따라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사용계획이 기존 예상 대비 축소될 경우 최대주주 보유주식 취득 후 잔여자금은 전액 6공장 시설자금에 추가 사용할 계획"이라며 "투자 집행 계획은 현재 기준 계획안으로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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