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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4대 금융지주

얇아진 부실 방어막…신용비용은 오히려 개선

④[자산건전성]NPL커버리지비율 4사 모두 하락…대손비용률은 일제히 개선

조은아 기자  2026-09-11 10:53:00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 지표에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늘어난 부실채권을 얼마나 충당금으로 덮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NPL(고정이하여신)커버리지비율은 4개 지주 모두 낮아졌지만, 새로 발생하는 부실에 따른 비용 부담을 나타내는 대손비용률은 일제히 개선됐다. 당장 손익에 반영되는 신용비용 부담은 줄었지만, 쌓여 있는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방어력은 이전보다 약해진 셈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도 지주별 온도차는 뚜렷했다. 특히 NPL비율에서 차이가 벌어졌다. 하나금융은 대기업 그룹의 기업회생 신청 여파로 부실채권이 크게 늘어난 반면 KB금융은 일회성 충당금 부담에도 전반적인 건전성 지표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켜냈다.

◇NPL비율 상승폭 하나금융 최대

NPL비율에서 가장 눈에 띈 곳은 하나금융이다. 상반기 말 0.93%로 전년 동기보다 0.18%포인트 높아졌다. 우리금융이 0.02%포인트 오르고 신한금융은 0.01%포인트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반대로 KB금융은 0.67%로 0.05%포인트 낮아져 4개 지주 가운데 가장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의 NPL 규모도 빠르게 불었다. 상반기 말 4조24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3%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NPL비율이 0.13%포인트 오르며 최근 들어 건전성 저하가 두드러졌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밝힌 대기업 관련 익스포저를 2026년 6월 회생절차를 신청한 중앙그룹 관련 여신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실적자료에서 회사명을 밝히지 않은 채 해당 대기업과 관련해 총 749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관계사별로는 은행 520억원, 캐피탈 150억원, 기타 관계사 70억원 수준이다.

실제 2분기 신규 NPL은 1조2100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회생절차 관련분을 제외한 경상적인 신규 부실은 8000억원 수준이다. 특정 기업의 신용 이벤트가 분기 NPL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셈이다.

◇NPL커버리지비율 4사 모두 하락…낙폭은 하나금융 최대

NPL 증가와 함께 충당금 방어력도 약해졌다. 특히 하나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은 86.4%로 전년 동기보다 19.8%포인트 낮아졌다. 4개 지주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고 절대 수준도 가장 낮았다.

다른 지주도 사정은 비슷했지만 정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14.1%포인트, 11.4%포인트 낮아졌다. KB금융만 3.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치며 선방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135.4%로 여전히 가장 높은 NPL커버리지비율을 유지했다.

하나금융은 NPL커버리지비율 하락의 배경으로 담보 구조를 꼽았다. 연체자산의 약 90%가 담보부 여신으로 구성돼 있어 NPL이 늘더라도 추가로 쌓아야 할 충당금 규모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KB금융은 2분기 은행·손해보험·캐피탈 등에서 세후 기준 490억원 규모의 일회성 대손충당금을 반영했다. 다만 일회성 충당금 부담에도 KB금융의 건전성 지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NPL커버리지비율이 낮아졌지만 최근 흐름은 오히려 개선되는 추세다. 전분기 대비 1.96%포인트 상승했는데 증권·라이프·자산신탁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 NPL을 줄인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체율, 은행은 엇갈리고 카드는 개선

연체율에서는 은행과 카드의 흐름이 갈렸다. 은행은 일부 연체 부담이 남아 있었지만 카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은행에서는 하나은행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KB국민은행만 개선세를 보였다. 하나은행 연체율은 상반기 말 기준 0.40%로 전년 동기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0.02%포인트, 0.03%포인트 상승한 반면 KB국민은행은 0.04%포인트 낮아졌다.

카드는 분위기가 달랐다. KB국민카드 연체율은 1.07%로 전년 동기보다 0.33%포인트 낮아졌고 신한카드도 0.29%포인트 개선됐다. 우리카드 역시 1.81%로 소폭 낮아졌다. 하나카드는 1.73%로 지난해 말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전년 동기 비교치는 공시되지 않았다.

연체율과 NPL 흐름이 지주별로 달랐던 것과 달리 실제 신용비용 부담은 4곳에서 일제히 줄었다. 특히 개선폭은 KB금융과 신한금융에서 두드러졌다. KB금융의 상반기 대손비용률은 0.39%로 전년 동기보다 0.15%포인트 낮아졌다. 신한금융도 0.42%로 0.08%포인트 개선됐다. 그동안 보수적·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온 효과가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개선폭이 각각 0.01%포인트에 그쳤다. 하나금융은 상반기 0.29%로 소폭 낮아졌지만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이 반영된 2분기만 놓고 보면 전분기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우리금융의 대손비용률은 0.48%로 집계됐으나 부동산신탁과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을 제외하면 0.3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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