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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4대 금융지주

우리금융만 오른 CET1, 하나금융은 RWA에 발목

③[자본적정성]우리 13.7%로 0.9%p↑·하나 13.21%로 0.18%p↓…KB 1위 유지

조은아 기자  2026-09-09 12:47:20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을 보면 이익과 위험가중자산(RWA)의 줄다리기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4곳 중 유일하게 끌어올렸고, 하나금융은 하락폭이 가장 컸다. 두 지주의 명암을 가른 건 결국 이익이 자본으로 얼마나 쌓였는지, 그리고 그 사이 RWA가 얼마나 불었는지의 차이였다.

우리금융은 이익 증가분이 RWA 확대 부담을 흡수하면서 CET1비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나금융은 역대 최대 수준의 이익을 냈음에도 RWA가 더 빠르게 늘면서 자본비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도 CET1비율이 소폭 낮아졌다.

◇이익이 RWA 부담 누른 우리금융

우리금융의 2분기 말 CET1비율은 13.7%로 전년 동기 12.8%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4개 지주 가운데 유일한 상승이자 가장 큰 개선폭이다.

핵심은 이익이 자본으로 쌓이는 속도였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66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늘었고, 2분기에만 1조270억원을 벌어 전분기 대비 60.7% 늘었다. 이익이 불어난 효과만으로 2분기 CET1비율이 0.42%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RWA 확대는 CET1비율을 0.22%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도 각각 0.07%포인트, 0.04%포인트를 깎았다. 그럼에도 쌓인 자본이 이 부담을 모두 흡수하면서 전분기 13.6%에서 13.7%까지 올라섰다.


하나금융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익만 보면 자본비율이 높아질 여건이 충분했다.

그러나 RWA 증가 속도가 이를 앞질렀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말 RWA는 307조8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6.5% 늘었다. 4개 지주 가운데 가장 가팔랐다.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영향에 두나무 지분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신용 RWA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두나무 지분 투자만으로 2분기 CET1비율이 0.11%포인트 낮아졌다.

결국 하나금융의 CET1비율은 13.21%로 전년 동기보다 0.18%포인트 하락했다. 4개 지주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익은 늘었지만 그보다 RWA가 더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본비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나금융은 환율과 두나무 지분 투자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RWA의 경상 증가율은 4.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상반기 성적표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RWA 적게 늘린 KB, CET1비율 1위 수성

절대적인 CET1비율에서는 KB금융이 여전히 가장 앞섰다. 상반기 말 CET1비율은 13.74%로 전년 동기 13.77%보다 0.03%포인트 소폭 낮아졌지만 4개 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KB금융의 RWA는 369조8000억원으로 연초보다 3.6% 증가했다. 4개 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RWA 증가율을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하면서 자본비율의 절대 수준을 지킨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 하나금융 사이에 자리했다. 상반기 말 CET1비율은 13.43%로 전년 동기 13.59%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전년 말 13.06%에서 13.59%까지 0.53%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 흐름이 다소 되돌려진 셈이다.

RWA는 367조6000억원으로 연초 대비 4.2% 늘었다. KB금융보다는 RWA 증가세가 가팔랐지만 하나금융보다는 완만했다. CET1비율 역시 13%대 중반을 유지하면서 4개 지주 가운데 세 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CET1비율만 보면 KB금융이 가장 높지만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까지 포함한 총자본비율에서는 순위가 달라진다. 우리금융의 총자본비율은 16.5%로 전년 동기 16.1%보다 0.4%포인트 높아져 4개 지주 가운데 가장 높았다. KB금융은 15.91%, 신한금융은 15.74%로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의 총자본비율은 1년 전 16.20%에서 15.74%로 0.46%포인트 낮아졌다. 2025년 상반기 당시 총자본비율은 전년 말보다 0.41%포인트 높아졌던 만큼 CET1비율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상반기 개선분 일부가 되돌려진 모습이다.

하나금융은 15.26%로 가장 낮았다. CET1비율뿐만 아니라 총자본비율에서도 RWA 부담이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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