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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보험·투자 손익 역전

교보생명, '환율·금리' 상승에 남는 아쉬움

③금융상품·외화거래 차익 기여, 부채비용은 부담…올 상반기 ROE 감소

신상윤 기자  2026-09-10 15:33:32

편집자주

생명보험사 손익 구조가 바뀌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보험업의 부진을 투자로 대신하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 시장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생보사 투자손익이 보험손익을 초과하는 '골든크로스' 현상도 나타났다. 다만 투자손익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투자 성과에 힘을 싣는 주요 보험사들의 현 상황을 짚어본다.
교보생명은 연간 1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금융상품에서 거둔 평가이익이 4조원을 넘으면서 전체 이익의 한 축을 차지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 거래 이익도 조 단위로 집계되면서 실적에 기여했다.

다만 보험금융비용과 파생상품손실 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교보생명이 외화유가증권을 늘린 점도 변수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 들어 하향세를 보이는 환율로 인해 연간 자산운용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운용자산 104.8조, 상반기 투자 차익 전년치 초과

올해 상반기 교보생명의 영업이익은 6329억원이다. 보험이익 2275억원을 인식한 가운데 투자이익이 40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보험이익은 10.3%, 투자이익은 20.6% 줄었다. 전체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투자이익이 보험이익을 초과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100조원이 넘는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투자에서 거둔 수익만 13조원 이상이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 연간 거둔 투자수익 11조원을 초과하는 성과를 남겼다.

투자수익은 금융상품과 외화거래 차익이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에서 7조7512억원의 이익을 만들었다. 이 기간 1조원 넘는 손실을 인식했지만 전체로는 6조원 넘는 차익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04조8053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가운데 유가증권과 대출채권은 각각 50%, 10.5%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유가증권의 절반가량은 국공채나 특수채 등 안전 자산으로 분류된다. 그 뒤를 외화증권과 수익증권이 차지한다. 주식 비중은 전체 유가증권의 4% 수준에 그친다.

이 중 외화증권은 전체 유가증권의 26.8%를 차지한다. 이는 2024년 19.9%에서 2025년 21.4% 등을 거쳐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발생한 외화거래 차익도 전체 이익 실현에 기여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 거둔 외화거래 이익은 1조8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금리 상승 상반된 영향, 순이익·ROE 감소세

다만 이 같은 성과에도 교보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투자이익이 부진했다. 보험금융이자비용 영향으로 풀이된다. IFRS-17 내 보험부채 관련한 금융비용 성격의 항목이다. 손익계산서에서 비용으로 인식하는데 올해 상반기 교보생명은 보험금융비용으로 6조2954억원을 반영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3.2% 증가한 규모다.

보험금융비용이 지난해 연간 5조2679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많은 편이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하반기 들어 기준금리가 두 차례에 걸쳐 상승한 만큼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금리 상승이 경영 실적에는 부담이지만 자본 측면에선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보험부채에 대한 할인율도 증가하면서 5조원 상당의 순금융이익이 회계적으로 자본을 확대한 효과를 만들었다.

투자부문에서 아쉬운 대목은 파생상품에도 있다. 올해 상반기 교보생명의 파생상품손익은 마이너스(-) 3조4200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생상품 관련 손실의 규모가 4조8014억원에 달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투자손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환율이나 금리 변동에 대한 위험을 헤지한 성격이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보험이익이 감소세에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2024년 4736억원이었던 보험이익은 2025년 391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한 2275억원으로 집계되면서 본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전체 수익성 지표로 이어졌다. 교보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4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5.25%포인트 감소한 11.3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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