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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카타르서 1.6조 수령…마일스톤 덕 현금 확보

②공정률 37%에 수금률 57%…퍼실리티프로젝트 3곳 공정 앞선 수금 구조

김지효 기자  2026-09-11 10:46:2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삼성물산이 올해 상반기 카타르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받은 대금이 1조6000억원에 육박했다. 일부 프로젝트에서 공사 진행보다 대금 수령이 앞서면서 현금을 먼저 확보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대표적인 곳이 Facility E 프로젝트다. Dukhan Solar와 QE CO₂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세 프로젝트 모두 계약상 마일스톤에 따라 대금을 받는 구조로 상반기 삼성물산의 현금 유입에 힘을 보탰다.

◇Facility E, 상반기 1.3조 수령…공정률 37%에 수금률 57%

Facility E는 카타르에서 2415MW급 복합발전소와 110MIGD 규모 담수 플랜트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의 계약금액은 약 3조9709억원이며 공사기간은 2024년 11월부터 2029년 6월까지다.

올해 상반기에 이 프로젝트에서 삼성물산이 받은 대금은 1조3112억원이다. 같은 기간 공시상 판매·공급금액은 약 7000억원으로 대금수령액이 약 6112억원 많았다.

누적으로 봐도 대금 수령 속도가 공사 진행보다 앞섰다. 6월 말까지 누적 판매·공급금액은 약 1조3825억원인 반면 누적 대금수령액은 약 2조2754억원에 달했다. 계약금액 3조9709억원 대비 누적 대금수령액을 계산한 수금률은 약 57.3%다. 같은 시점 공정률은 37.3%였다. 공정률보다 수금률이 약 20%포인트 높았다. 공사가 절반에도 도달하지 않은 시점에 계약대금의 절반 이상을 이미 받은 상태다.

대금 회수가 뒤로 밀린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반기말 기준 Facility E의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은 모두 0이었다. 미청구공사는 공사를 수행했지만 아직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이고, 공사미수금은 이미 청구했지만 아직 받지 못한 돈이다. 공정률은 지난해 말 18.8%에서 올해 6월 말 37.3%로 높아졌다.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는 동안에도 청구하지 못한 금액이나 청구한 뒤 받지 못한 금액이 쌓이지 않은 셈이다.

삼성물산은 Facility E의 수금 조건을 'milestone에 의한 수금'으로 공시했다. 계약상 특정 단계에 도달할 때마다 대금을 지급받는 구조다. 다만 구체적인 지급 단계와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정 앞선 수금, 카타르서 반복…3개 프로젝트서 상반기 1.6조

카타르에서 진행하는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공정률보다 수금률이 앞선 사례가 나타났다. Dukhan Solar는 카타르에서 2000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계약금액은 약 1조5401억원 규모다. 아직 초기 단계로 올해 6월 말 공정률은 0.8%에 불과했다. 반면 누적 대금수령액은 약 2387억원으로 계약금액의 약 15.5% 수준이다.

판매·공급금액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선명하다. 올해 상반기 판매·공급금액은 약 108억원, 누적 기준으로도 약 118억원이었지만 대금수령액은 당기와 누적 모두 약 2387억원이었다. 공사가 본격화되기 전 상당한 대금을 먼저 확보한 모습이다. 반기 말 기준 미청구공사는 0이었고 공사미수금은 약 27억원이었다. 공사 수행분에 비해 청구가 밀린 금액은 없었고 청구 후 아직 받지 못한 금액도 전체 계약 규모와 비교하면 크지 않았다.

QE CO₂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에서 이산화탄소 회수·이송 관련 설비를 구축하는 약 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올해 6월 말 공정률은 3.9%였다. 누적 판매·공급금액은 약 785억원, 누적 대금수령액은 약 1160억원이었다. 계약금액 대비 수금률은 약 5.7%로 공정률을 웃돌았다. 미청구공사와 공사미수금은 모두 0이었다.

다만 QE CO₂는 상반기만 떼어보면 판매·공급금액은 약 753억원으로 대금수령액 약 446억원보다 많았다. Facility E나 Dukhan처럼 상반기 수금액이 크게 앞선 것은 아니지만 누적으로는 공사 진행보다 앞서 대금을 수령했다.

세 프로젝트 모두 대금을 마일스톤 방식으로 수령한다. 해외 플랜트 계약에서 흔히 활용되는 구조지만, 삼성물산의 카타르 프로젝트에서는 공정 진행보다 수금이 앞서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Facility E와 Dukhan에서 공정률과 수금률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Facility E와 Dukhan, QE CO₂ 등 세 프로젝트에서 올해 상반기 받은 대금은 약 1조5944억원이다. 프로젝트별 공사비 지출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를 삼성물산의 영업현금흐름 증가분과 그대로 연결할 수는 없다. 다만 공사 진행보다 대금 수령이 앞선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자체 자금을 먼저 투입해야 하는 부담을 낮추고 현금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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