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여전사 글로벌 현지화 점검

우리카드, 인니·미얀마 두 축 정착 단계로

⑤인니 오토금융 안착 후 조달 다변화…미얀마 영업망 재편, 흑자 전환

정태현 기자  2026-09-28 10:47:01

편집자주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해외사업이 단순히 진출하는 단계를 넘어 고도화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일부 해외법인은 손익 기반과 영업 경험을 확보한 뒤 라이선스와 상품, 고객군을 넓히며 다음 성장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소비자금융에서 기업금융으로 영역을 넓히거나 은행으로 업태를 전환하는 등 현지화 방식도 다양해졌다. 주요 해외법인의 사업 구조와 경영 전략을 점검해 여전사들이 각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뿌리내리는지 살펴본다.
우리카드의 글로벌 사업은 인도네시아에서 성장 기반을 넓히고 미얀마에서 손익 정상화를 추진하는 두 갈래로 전개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확보한 영업 모델을 바탕으로 성장 재원을 다변화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반대로 영업망을 줄이고 선별 영업에 집중하면서 사업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두 법인이 풀어야 할 과제도 다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추가적인 외형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현지에서 확보하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미얀마 법인은 정치·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사업 지속성과 수익성을 먼저 회복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추가 출자 없이 몸집 키운 인니…다음 과제 '현지 조달'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WFI)는 지난 2024년부터 중고차 구매 자금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영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기존 리파이낸싱 비중을 줄이고 중고차 구매 자금에 힘을 싣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구체화했다. 지난 7월 월 취급 건수는 처음 1300건을 넘어섰다. 월 2000건을 다음 목표로 세웠다.


영업 모델이 자리를 잡으면서 외형과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WFI는 인수 당시 확보한 전국 75개 영업망을 유지하면서 추가 출점보다 기존 거점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6월 말 자산은 3337억원, 상반기 순이익은 48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자산 확대 과정에서 우리카드의 추가 출자가 없었다는 점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2022년 WFI 인수 당시 1304억원을 투입했고 2023년 1월 의무공개매수까지 마쳤다. 현재 투자 장부가액은 1341억원 수준으로 이후 추가 취득 없이 같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WFI 투자 장부가액은 기초와 말 모두 1341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반면 법인 자산은 지난해 말 291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337억원으로 늘었다. 추가 자본 투입 없이 현지법인의 부채를 늘리며 영업 자산을 확대하는 중이다. 추가 지분 투자 없이 확대된 자산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려면 조달처를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는 한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지만 중고차금융 확대에 따라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과 크레딧라인 확보를 협의하고 있다. 한국계 은행 중심의 자금 조달 구조에서 현지 은행까지 선택지를 넓히는 게 다음 단계다. 자금 조달처를 현지 금융권까지로 넓히는 작업이 향후 성장 기반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정상화 우선' 미얀마, 31개서 17개로 영업망 축소

투투파이낸스미얀마는 올해 상반기 1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31개였던 지점이 반년 사이 14개 줄면서 영업망이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우리카드가 별도로 운영하는 양곤대표사무소 1곳은 유지되고 있다.

미얀마 법인은 지난 2016년 출범해 소액신용대출을 주력으로 성장해 왔다. 현재 그룹대출과 사업자대출, 농업대출을 취급한다. 다만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데 이어 지난해 대규모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우량 고객을 선별하는 방식으로 영업 기조를 바꿨다. 피해가 없는 일부 지점을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가면서 외형보다 내부통제와 자산건전성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재무적으로도 부담이 이어졌다. 투투파이낸스미얀마는 지난해 18억87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투자주식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을 밑돌자 6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억88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향후 관건은 상반기 나타난 손익 개선 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데 있다. 영업망을 재편하고 우량 고객 중심으로 선별 영업에 나선 만큼 건전성과 비용 관리 성과가 지속적인 이익으로 연결돼야 한다. 외형 확대보다 축소한 영업 기반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게 미얀마 법인의 당면 과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