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그룹 금융계열 출자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금융·보험사 계열출자금의 80% 이상을 한화생명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큐온캐피탈 인수로 여신금융업에 새로 진입하고 한화투자증권 증자에도 참여했다. 금융 포트폴리오 전반으로 자본 공급 범위를 넓히는 모양새다.
그룹의 비금융 영역에서는 한화생명과 한화손보, 한화자산운용이 계열 리츠에 함께 출자하고 있다. 금융계열 지배에서는 한화생명이 중심에 서고 리츠에서는 복수 금융사가 자본을 나눠 투입하는 형태다. 보험·금융 계열사 출자는 한화생명에 집중돼 있지만 부동산 투자에서는 생명·손보·운용이 함께 참여하는 별도 구조가 형성돼 있다.
◇출자금 80% 쥔 한화생명, 여신·증권까지 자본 공급 확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5월 1일 기준 한화 금융·보험사의 계열출자금은 약 2조7008억원이다. 이 중 한화생명의 직접출자금은 약 2조1724억원으로 전체의 80.4%를 차지한다. 한화 금융·보험사의 계열출자 대부분이 한화생명을 통해 이뤄지는 구조다.
한화생명은 주요 금융계열사에 직접 출자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저축은행,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하고 있다. 한화손보 지분도 63.30% 보유하고 있다. 생명보험을 정점으로 손해보험과 저축은행, 자산운용, GA까지 직접 연결되는 형태다.
증권 부문은 한화자산운용을 매개로 한 간접 출자 구조가 중심이다.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 지분 45.24%를 보유하고 있어 한화생명이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한화투자증권에 간접 출자하는 형태다. 여기에 최근 한화생명이 한화투자증권 유상증자에 2500억원을 직접 투입하기로 하면서 증권사 자본 확충에도 직접 참여하게 됐다.
한화생명은 같은 시기 여신금융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 지분 50.54%를 440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아직 금융당국 승인이 남아 있어 실제 지분 취득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애큐온저축은행까지 손자회사로 편입돼 기존 보험·증권·운용·저축은행에 캐피탈이 추가된다.
애큐온캐피탈 인수는 단순한 계열사 추가보다 한화생명의 금융업 범위를 넓히는 성격이 강하다. 애큐온캐피탈은 기업금융과 리스·할부금융 등을 영위하고 있고 애큐온저축은행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한화생명은 캐피탈업을 새로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한화저축은행에 애큐온저축은행까지 더하면서 금융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리츠에선 생명·손보·운용 동반 출자, 부동산 자본망 연결 한화 금융계열의 출자 구조는 비금융 영역에서도 확인된다. 계열 리츠인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는 한화생명뿐 아니라 한화손보와 한화자산운용도 함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계열사 직접 지배와는 달리 여러 금융사가 공동으로 자본을 투입하는 구조다.
올해 5월 1일 기준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지분은 한화생명 30.18%, 한화손보 16%, 한화자산운용 0.70%가 각각 나눠 보유하고 있다. 세 곳이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46%를 웃돈다. 한화생명이 최대 출자자 역할을 하면서 손보와 운용사도 리츠 출자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리츠는 한화생명과 한화손보 사옥 등 그룹 오피스를 주요 투자자산으로 편입하고 한화자산운용이 자산관리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보험사는 부동산 자산과 출자 측면에서, 운용사는 자산관리 측면에서 리츠와 연결돼 있다. 금융계열사들의 공동 출자가 그룹 부동산 자산을 편입·운용하는 구조와 맞물려 있는 셈이다.
한화생명은 리츠 외에도 부동산 관련 비금융 계열사에 직접 출자하고 있다. 한화63시티 지분을 100% 보유하면서 부동산 관리 기능을 자회사 체계 안에 두고 있다. 리츠 운용은 한화자산운용이 맡는 한편 한화생명은 한화63시티를 별도 자회사로 두면서 부동산 관련 기능도 복수 계열사에 나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