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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부침

신동빈 회장 리더십 주목, 믿을맨 고정욱 CFO

③일본 롯데 주주들의 '두터운 신임' 유지 필요조건

박기수 기자  2023-02-07 15:31:19

편집자주

그룹 혁신과 개혁에 바빴던 롯데그룹이 작년 말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더불어 레고랜드 사태가 그룹 건설사인 롯데건설을 덮친 것이다. 이후 다방면의 자금 조달로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고금리는 장기화하고 있고 차환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 부담은 여전하다. 자연스럽게 롯데건설 리스크는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이 올해 넘어야 할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THE CFO는 롯데건설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해당 이슈에서 파생될 수 있는 재무와 지배구조 이벤트를 전망한다.
롯데그룹 오너들의 형제 간 분쟁의 '시제'는 과거형일까 현재 진행형일까. 작년 6월 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8번째 경영 복귀 시도가 공식적으로 실패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회장이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들이 모두 부결되면서다.

신동주 회장 상대로 8전 8승이다. 그만큼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과 이사회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심지어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신동주 회장이 지분 50%+1주를 소유한 '광윤사'다. 롯데홀딩스 지분의 28.1%를 보유 중이다. 소유 구조로 따지면 신동주 회장이 유리한 입장임에도 롯데홀딩스 이사회와 주주들은 신동빈 회장의 손을 계속 들어줬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한국 롯데에 대한 경영 능력이 일본 주주들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8패를 기록한 신동주 회장이 이제는 경영권 쟁취 시도를 포기할까. 재계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이 와중에 작년 말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롯데건설 이슈가 불거졌다. CEO가 자리에서 내려왔고 계열사들로부터 '급전'을 빌리는 등 국내 10위권의 건설사가 시장의 입방아에 올랐다. 자칫하면 경영 능력에 대한 흠집이 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롯데건설은 단번에 신동빈 회장의 최대 고민거리로 떠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하면 롯데건설 관련 리스크는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의 올해 최우선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건설 이슈로 신동빈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면서 "롯데건설 관련 리스크를 해결하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의 '믿을맨'으로는 롯데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고정욱 부사장이 꼽힌다. 고 부사장은 2021년 말 롯데지주 CFO로 부임해 신동빈 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었던 시점인 작년 지주사를 비롯해 그룹 재무 현안을 챙긴 장본인이다.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진단한 인물도 고 부사장이다.

고 부사장은 이미 지난 달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롯데건설 신임 대표이사인 박현철 부회장과 함께 메리츠증권으로부터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따냈다. 협약식에도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과 함께 고 부사장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고 부사장은 올해 지속될 롯데건설 관련 이슈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으로 보인다. 고 부사장은 신동빈 회장과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함께 롯데지주의 사내이사진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고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충암고와 홍익대 경제학과를 거쳐 서강대 국제경제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입사는 1992년 롯데건설로 했다. 이후 롯데캐피탈에서 RM본부 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영업2본부장을 거쳐 2019년 대표이사를 맡았다. 롯데지주 CFO로는 2021년 말 부임했다.

출처: THE 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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