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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공모채' LG화학 신용도에 어떤 영향 미칠까

분할 이후 첫 공모채, 최대 1조 검토…LG화학 총차입금 증가 불가피, EBITDA 관리가 관건

남준우 기자  2023-05-18 14:15:18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분할 이후 사상 첫 공모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최대 1조원을 조달해 각종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의 연대보증이 있었던 이전보다 한 노치 낮은 'AA0, 안정적'의 신용도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LG화학 신용도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전까지 차환성 발행에 집중해왔던 LG화학 입장에서는 종속기업의 신규 조달에 차입금이 불어나게 된다. 초우량 신용도를 보유했기에 여유는 충분하지만, EBITDA를 잘 관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엔솔, 2·3·5년물로 5000억 모집 예정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22일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트랜치(만기구조)를 2·3·5년물로 구성해 50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모집액이 큰 만큼 주관사를 여럿 두는 전략을 선택했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참여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조원까지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발행일은 다음달 29일로 잠정 확정했다.

이번 공모채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20년 12월 1일자로 LG화학에서 물적분할 된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공모채다. LG화학에 편입된 시절 발행된 회사채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소유로 넘어온 것은 LG화학의 연대보증이 들어가 있다.

2019년에 발행된 만기 7년의 해당 사채(2000억원)의 경우 LG화학의 회사채 신용등급과 동일한 'AA+, 안정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회사채의 경우 이보다 한 노치 낮은 'AA0, 안정적'이 부여될 예정이다.

한 국내 증권사 IB는 "연대보증 이후 AA+가 된 만큼 통상적인 수준에서 등급 평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신용등급은 AA0가 될 전망이며, 크레딧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 등급으로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총차입금/EBITDA' 양호한 수준에서 관리
출처 :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에너지솔루션은 IPO 이후로도 그룹내 핵심 역할을 하며 성장하고 있다. 제품 다변화와 미국 공장 증설 등으로 올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4조3423억원)은 101%, 영업이익(2588억원)은 144% 증가했다.

향후에도 다양한 투자 등이 계획된 만큼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이번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대 1조원까지 증액 발행이 현실화된다면 최대주주인 LG화학의 신용도에 끼치는 영향력이 적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올 1분기말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이 종속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LG화학 연결재무제표에 100% 반영된다. 이번 공모채 발행이 현실화되면, LG화학 입장에서는 대규모 차입금이 추가되는 셈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LG화학 등급 변동 트리거로 '총차입금/EBITDA'나 '순차입금/EBITDA'를 제시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말 연결기준으로 LG화학의 총차입금은 15조9645억원, 순차입금은 7조4522억원이다. 작년에 기록한 EBITDA가 6조3918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실제로 '총차입금/EBITDA'는 작년말 기준으로 1.8배, '순차입금/EBITDA'는 1.4배로 하향트리거에서 대부분 벗어나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사채가 1조원 증가하면 적지 않은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작년 지표에 단순히 합해본다면 '총차입금/EBITDA'는 약 2.5배, '순차입금/EBITDA'는 약 1.3배 수준이 예상된다.

한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AA+라는 초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인 만큼 왠만한 이벤트로는 등급이 변동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종속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사채 발행량이 늘어난다면 재무제표에 끼치는 영향력이 적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EBITDA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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