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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성과 보수

포스코 퇴임 후 상여 급증한 윤덕일 부사장

성과금만 5억, 작년 경영성과 반영…포스코퓨처엠에서도 역할 확대

고진영 기자  2023-08-23 15:17:18
윤덕일 부사장은 지난해 포스코가 분할을 거쳐 지주사체제로 전환한 직후 신설회사 포스코의 첫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름받은 인물이다. 그만큼 핵심인사로 꼽혔는데 1년 만에 포스코퓨처엠 CFO로 자리를 옮겼다.

규모상 더 작은 계열사로 이동했지만 오히려 윤 부사장에 대한 신뢰로 해석하는 시선이 많다. 지금 그룹의 핵심이 포스코라면 새로운 성장축은 포스코퓨처엠이기 때문이다. 올해 윤 부사장이 포스코에서 수령한 상여금에서도 그간의 공이 인정됐다.

윤 부사장은 올 초 포스코를 떠나 포스코퓨처엠 기획지원본부장으로 선임됐다. 등기상 포스코 해임일이 3월 22일이기 때문에 포스코에서도 급여를 수령했으며 상반기 지급받은 보수는 총 7억2600만원으로 나타났다.

퇴직금을 빼고 계산해도 포스코의 현재 경영기획본부장(CFO)인 이주태 부사장이 받은 보수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 부사장의 경우 보수로 5억원 밑을 수령해 정확한 액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보수 가운데 급여는 직위(사내이사 부사장)와 위임업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된다. 윤 부사장의 경우 1월 분만 지급됐다 보니 3500만원으로 많지 않았다. 보수 대부분은 상여가 차지했는데 4억9800만원으로 5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포스코에서 받았던 상여금이 2억2400만원, 포스코건설에서 받은 상여금이 2억26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퇴임 후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은 셈이다.

상여금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50%씩 반영해 정해진다. 정량평가 항목을 보면 매출액(10%), 영업이익(20%), 영업현금흐름(10%), 포스코홀딩스 주가성장률(10%) 등으로 구성해 평가했다. 정성평가의 경우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 미래성장투자, 철강사업 강건화, 성과창출의 조직문화 확산, 기업시민 및 ESG 실천활동 강화 등을 고려해 이뤄졌다.


올해 윤 부사장에게 주어진 상여는 2022년 경영성과평가를 반영한 금액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존속회사인 포스코홀딩스(지주사)와 포스코(사업회사)로 물적분할했다. 이 시기 포스코의 경영기획본부장으로 발령받아 초대 CFO 역할을 담당한 이가 윤 부사장이다.

출처 : thecfo.kr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가 컨트롤타워로 자리하고 있지만 포스코 CFO는 지주사 CFO 못지않은 요직으로 꼽힌다. 연 매출만 35조원을 넘는 그룹의 근간이자 상징이기 때문이다. 재무통인 최정우 회장 체제에 들어선 이후 포스코에서 CFO 위상이 한층 높아지기도 했다.

특히 윤 부사장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강타한 상황에서 제철소 침수 피해를 산정하고 수습해야 하는 업무를 도맡았다. 포스코는 2022년 5월 이후 주요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부진 우려 탓에 철강수요가 약세 전환한 데다, 힌남노 영향까지 겹쳐 하반기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실제로 분할 전 실적을 포함한 별도기준 연간 매출은 전년대비 7.0% 증가한 43조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 16.7%에서 5.4%로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떨어진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창출력을 견고히 수성한 덕분에 운전자본과 설비투자 등 경상적 자금지출을 자체적으로 충당, 연말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을 플러스(2조4550억원)로 유지할 수 있었다. 부채비율 역시 41%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윤 부사장이 높은 상여를 받은 배경 중 하나로 짐작된다.

현재 윤 부사장은 포스코퓨처엠에서 기획지원본부장으로 CFO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사회 명단에도 올라 있다. 다만 올해 포스코퓨처엠에서 수령한 보수는 5억원을 밑돌았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2022년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상여를 지급하기 때문에 올해 부임한 윤 부사장은 대상이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부사장이 포스코에서 포스코퓨처엠으로 이동한 것은 보다 중책을 맡긴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포스코퓨처엠이 현재 그룹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곳일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보니 자금 조달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올해만 7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으며, 약 6800억원을 차입했다.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유상증자가 예상되는 만큼 윤 부사장의 역할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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