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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신성장 동력

손해·유지율 '관리 엔진' 삼성생명 헬스케어

⑧상위권 '계약 지표' 유지 기여…CSM 확보 보조 동력

정태현 기자  2025-05-30 07:25:51

편집자주

보험사들의 경영 환경이 어렵다는 건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유독 심각하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콜옵션 행사 불허, 가교보험사 지정과 같은 초유의 사태가 잇따르면서다. 저금리·고령화에 계리적 가정 변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라는 변수가 맞물리면서 업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분위기를 바꿔줄 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보험사들의 신성장 동력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살펴본다.
삼성생명이 헬스케어를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전략의 보조 동력으로 삼았다. 헬스케어 플랫폼에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해 손해율과 유지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헬스케어로 그간 힘을 쏟은 건강보험 강화 전략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시니어 케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한다. 헬스케어가 급변하는 인구 구조에 맞는 대응력을 기르기 적합하다는 평가다.

◇플랫폼 '더 헬스'로 연간 30만명씩 유입

삼성생명에 따르면 '더 헬스(The Health)'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90만명가량이다. 2022년 말 32만명, 2023년 말 62만명에 이어 계속 증가했다. 연간 30만명씩 꾸준히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 연간 15만명 규모로 가입하는 타사 플랫폼을 압도하는 속도다.


더 헬스는 이용자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식단 관리, 수면 건강부터 운동 코치, 멘탈 케어까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한 번에 관리해 준다. 삼성생명은 고객의 생애 전반을 관리하는 데서 나아가 사후까지도 연계 관리할 방침이다. 질병으로부터 경제적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보험업의 핵심 가치를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더 헬스는 고객 건강을 증진해 줄 뿐 아니라, 회사 보험 지표를 개선하는 데도 보탬이 된다. 건강 상태를 지속 관리하는 서비스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손해율 관리가 수월해진다. 보상 계약 유지율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향후 건강 지표를 개선하면 보험료를 우대 적용해 주는 식으로 건강보험과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생명은 더 헬스에 힘입어 손해율과 유지율을 양호하게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89.0%로 집계됐다. 다수 생명보험사 손해율이 90%를 넘고, 120%에 달하는 곳도 있는 걸 고려하면 안정적으로 관리한다고 볼 수 있다. 간접보험금을 제외한 전체 손해율도 올해 1분기 기준 83%로 우수하게 관리하고 있다.

유지율도 13회차 89.7%, 25회차 68.9%, 37회차 52.8%, 61회차 48.1%로, 업계 상위권에 속한다.

신회계제도(IFRS17)에서 중요한 CSM을 확보하기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손해율이 낮을수록 지급할 보험금이 적어 미래 순현금유입이 늘어난다. 보험 유지 기간이 길어지면 보험료 수입이 늘어나 CSM으로 인식되는 금액이 커진다. 고객 건강 관리가 CSM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는 것이다.

◇건강보험 강화 전략 '서포트'

삼성생명의 1분기 CSM 잔액은 1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5000억원보다 6.4% 증가했다. 1년 새 '빅3' 생보사 중 CSM을 증가한 건 삼성생명이 유일하다. 2위와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CSM 잔액을 꾸준히 늘리면 지급여력(킥스·K-ICS)비율을 관리하기도 쉬워진다. CSM은 킥스비율의 분자인 가용자본을 구성하는 요소다. CSM을 늘리면 간접적으로 자본적정성을 관리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생명이 주로 건강보험을 강화하는 식으로 CSM을 관리하는 걸 고려하면, 더 헬스의 중요도는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더 헬스가 강조하는 서비스들이 건강보험 가입자의 효용을 증진하는 데 직결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신계약 CSM 6578억원 중 74%가 건강상품이다.

향후 시니어 케어 서비스와의 연계 가능성도 관측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시니어 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시니어비즈팀으로 승격했다. 구체적인 시니어 케어의 사업 방향성이 정해지면 관련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인 가구와 고령인구 비중이 커지는 것과 같은 인구구조 변화로, 시장 수요가 종신보험에서 건강보험으로 변하고 있다"며 "헬스케어가 건강보험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수월한 만큼, 기여도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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