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캐피탈사 가운데 산은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이 압도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비율 두 지표 모두 업계 최우수 수준을 기록했다. 건전성과 손실흡수능력 두 가지 모두를 철저히 관리한 것으로 평가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높은 여건 속에서도 조기경보체제와 보수적 여신관리 등 철저한 리스크 통제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캐피탈의 NPL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10곳의 캐피탈사 가운데 나홀로 3%를 훌쩍 넘었다. KB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지표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B캐피탈의 경우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가장 낮아 상대적으로 방어적 완충 장치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은캐피탈·IBK캐피탈, 국책은행 계열 캐피탈사 '건전성' 우수 THE CFO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국내 주요 캐피탈사의 자산건전성 지표를 조사했다. 집계 대상은 국내 캐피탈사 자산순위 상위 10곳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을 통해 가늠했다.
지난해 말 기준 NPL비율이 가장 낮은 회사는 산은캐피탈(0.46%)이었다. NPL비율이란 3개월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을 ‘총여신’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늘어나 건전성이 악화했음을 의미한다. 금융사들은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눠 관리하는데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합해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산은캐피탈의 경우 조기경보 체제 등 적절한 여신 프로세스를 구축해 리스크를 축소해온 것이 우수한 자산건전성의 배경이 됐다. 부동산PF 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1조4798억원으로 영업자산의 약 20%를 차지할 만큼 영향이 있지만 사업장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며 부실 리스크를 줄여갔다.
산은캐피탈 다음으로는 IBK캐피탈의 NPL비율이 낮았다. 0.73%로 산은캐피탈과 함께 1%를 하회하면서 건전성 지표에서 국책은행 계열 캐피탈사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그 다음은 BNK캐피탈(1.36%)과 하나캐피탈(1.45%)이 차지했다. 이 밖에 신한캐피탈(1.74%), NH농협캐피탈(1.89%), 우리금융캐피탈(1.91%)가 1% 후반대로 뒤를 이었다.
한편 롯데캐피탈(3.58%)은 유일하게 3%를 훌쩍 넘기며 국내 주요 캐피탈사 가운데 가장 높은 NPL비율을 나타냈다. 롯데캐피탈은 경쟁사 대비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부실 리스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소비자금융 중심 사업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롯데캐피탈은 대출심사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리스크 관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밖에 KB캐피탈(2.76%), 현대캐피탈(2.18%)의 경우 2%대로 NPL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그룹으로 분류됐다.
◇KB캐피탈, NPL비율 하위권에 대손충당금적립비율 최하위 산은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고무적인 것은 대손충당금적립비율(고정이하여신대비)도 가장 높다는 점이다. 산은캐피탈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337.86%가량으로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산은캐피탈은 2023년 말 기준(254.41%)으로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을 넉넉히 가져갔는데 일 년 사이 충당금을 더 여유롭게 쌓았다. 부동산PF 브릿지론 등에 대한 대비로 풀이된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란 부실여신(고정이하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로 금융사의 신용 손실 흡수 능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적립률이 높을수록 부실여신 대비 더 넉넉한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IBK캐피탈이 차지했다. 271.58%%가량이었다. 이에 따라 산은캐피탈과 IBK캐피탈의 경우 부실 여신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충당금을 넉넉히 쌓아 미래를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해둔 곳으로 평가됐다.
3위는 신한캐피탈, 4위는 BNK캐피탈이었다. 각각 221.16%, 180.29%로 나타났다. 5위는 롯데캐피탈(148.99%)로 NPL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작년의 경우 대손충당금을 적절히 쌓으며 손실흡수능력을 키운 것으로 평가됐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 하위권에는 KB캐피탈과 현대캐피탈, 하나캐피탈 등이 있었다. 각각 116.13%, 118.64%, 123.97%였다. KB캐피탈은 NPL비율도 높아 자산건전성이 좋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는데 충당금적립비율 또한 가장 낮았다.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과 비교해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충당금을 넉넉히 쌓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2023년의 경우 대손충당금 확대로 다소 주춤했던 만큼 작년의 경우 수익성에 방점을 찍었던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