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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

현대캐피탈, '내부 인사' 이영석 상무 차기 내정

전임 이형석 재경본부장은 현대건설 CFO로 이동

최은수 기자  2025-06-30 16:10:34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현대캐피탈이 이영석 상무를 후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한다. 기존 CFO 역할을 했던 이형석 전무가 현대건설로 이동하면서 생긴 공석을 내부 인사로 채운다. 이영석 상무는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다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겸직체제가 해제되면서 2021년 말 현대캐피탈로 넘어온 인사다.

◇이형석 CFO 건설로 이동, 차기엔 사업기획실장 이영석 상무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단행하는 주요 임원 전출입 및 보직인사에 맞춰 후임 CFO를 선임한다. 기존 CFO인 이형석 현대캐피탈 전무가 현대건설 재경본부장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공백을 채우는 목적인데 사업기획실장인 이영석 상무가 물려받는다.

현대차 출신은 이 상무는 2021년 말 현대캐피탈로 넘어와 사업기획 등의 업무를 맡은 인사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간의 겸직 체제가 해제되면서 임원 29명이 사임하자 임원진 재구성 과정에서 온 인물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CFO들의 연쇄이동을 단행했다. 비정기 인사로는 적잖은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통상 12월에 정례 그룹인사가 아닌 하반기를 앞두고 임원 인사를 단행해 왔다. CFO 교체 역시 이쯤에 진행해 왔다.

현대캐피탈은 뜻밖의 그룹 인사 속에서도 기존 CFO 선임 코드를 지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캐피탈은 그간 줄곧 내부 인사를 재무총괄로 두고 사내이사로도 선임해 온 것과 관련이 있다. 현대자동차 출신이지만 현대캐피탈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며 할부리스 업력을 쌓았다.

전임자인 이형석 전무는 내부출신 인사다. 이형석 전무는 현대캐피탈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1972년생으로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 대학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부터 현대캐피탈에 몸담았다.

미국법인 부장을 역임한 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0월까지 현대카드 재무실장을 역임했는데 2021년 다시 현대캐피탈로 되돌아왔다. 2021년 9월 현대캐피탈이 현대차그룹의 직할경영 체제로 출범한 다음 달부터 재경본부장으로 근무했다. 햇수로는 4년째다.

◇DCM 강점·금융업권 특성 고려한 내부 출신 선임 지속

현대캐피탈이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손꼽히는 강자인만큼 이 흐름을 이해하는 베테랑들을 재무총괄로 전면에 세웠다. 2000년대 초 재무실장을 역임하며 CFO 직책을 맡은 이종일 이사의 경우 1984년부터 20년 넘게 자금 관련 업무를 맡아온 내부 인사다.

이후 재무 키를 잡은 이주혁 CFO는 현대종합상사에서 그룹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2001년부터 현대카드와 캐피탈 등 주로 금융 부문에서 굵직한 성과를 쌓았다. 특히 2012년부터 현대카드와 캐피탈 금융사업을 총괄하는 금융사업본부장을 맡았고 2014년 현대라이프(현 푸본현대생명) 신임 대표이사로 영전했다.

2010년 중반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공통 경영 시기엔 CFO로 특정된 인사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다만 2021년 겸직 경영이 마무리된 이후부턴 이형석 전무가 다시 CFO로서 업무를 수행했다.

이형석 전 CFO는 미국법인 부장을 역임할 당시 글로벌 투자자와 활발히 소통에 나서는 등 해외 시장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십년 간 이어져 온 현대캐피탈의 CFO 특색을 고려해 이번 인사 역시 DCM 등 시장 이해도가 높고 금융 관련 경험이 많은 내부 인사를 세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차기 CFO 인사는 곧 확정해 공표할 예정"이라며 "기존 내부 인사를 중용하는 기존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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