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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자산 리밸런싱 전략

포트폴리오 운용 패러다임 변화, 효율 중심 재편 가속

①비이자 중심 수익 다변화 속도…생산적 금융과 맞물린 취급 전략 전환

김경찬 기자  2026-06-08 15:03:41

편집자주

캐피탈 업권이 성장 전략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형 확대 중심의 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이 새로운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 사는 사업 구조와 영업 전략을 재정비하며 저마다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산 구성과 운용 방식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며 업권 내 경쟁 구도 역시 달라지는 양상이다. 주요 캐피탈사의 자산 리밸런싱 전략과 포트폴리오 변화, 이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시장의 흐름과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캐피탈 업계가 단순 외형 성장 중심 전략에서 효율 중심 전략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기존 영업자산 확대와 시장점유율 확보가 성장의 핵심 지표였다면 최근에는 자본 활용도가 경영의 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금리 변동성과 조달 환경 변화로 자산 규모보다 효율적인 운용 전략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주요 캐피탈사는 자산 구조를 재정비하고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생산적 금융 확대에 맞춘 자산 재배치다. 특히 주요 캐피탈사들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조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산 운용의 선택과 집중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각 사의 강점과 전략에 따라 자산 구성의 차별화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성장 공식 재편, 실속 위주 영업 전략 강화

캐피탈 업계는 오랜 기간 영업자산 확대를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해 왔다. 자동차금융과 리테일금융을 중심으로 한 외형 경쟁이 업계의 주요 성장 방식으로 자리 잡아왔다. 그간 시장점유율과 총자산 규모는 캐피탈사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됐다. 자산 규모가 곧 경쟁력이라는 등식은 업계 전반에 걸쳐 굳어졌다. 그러나 최근 경영 환경의 급변은 기존 성장 공식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금리 수준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산 확대에 따른 조달비용 관리가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단순 외형 성장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ROA와 ROE 등 자본 효율성 지표를 중심으로 한 평가 방식이 힘을 얻고 있다. 무분별한 레버리지 확대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한 자산 운용 전략이 중요해지는 흐름이다.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 기조도 업계 자산 운용 전략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의 자금이 실물경제의 생산 부문으로 원활히 공급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캐피탈사들 역시 기존 자산 운용 방식이 이러한 정책 방향과 부합하는지 점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 자산 운용 전략 재정비 흐름도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 환경 변화는 업권 전반의 자산 재편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시장은 자산의 단순 총량보다 포트폴리오의 구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과 자본 활용도를 중심으로 한 자산 리밸런싱이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배경이다. 영업자산의 구성 자체가 캐피탈사의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인식되는 흐름이다. 외형 확대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자산 구조의 내실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리밸런싱 설계 수준이 향후 업권 내 경쟁 구도를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자산 규모보다 운용 역량이 경쟁 변수로

최근 리밸런싱의 핵심은 기업금융 취급을 확대하는 데 있다.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우량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여신 공급을 늘리는 흐름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주요 캐피탈사의 대출채권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를 웃도는 수준으로 기업대출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간 자동차금융 등 리테일 중심이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본업 기반 기업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기업여신은 실물 산업과 연동되며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수익 구조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리밸런싱 흐름은 자산 구성 전반의 재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증시 호황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전통적인 이자 중심보다 수익 구조의 탄력성이 높은 영역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금융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수익 구조를 조정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구조화금융 등 딜 기반 자산이 거래 구조와 위험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편입되고 있다. 신기술금융도 업계 전체 자산이 4조원을 넘어서는 등 성장기업 투자 수요를 기반으로 별도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같은 업권 내에서도 자산 리밸런싱의 속도와 방향은 뚜렷하게 갈리는 양상이다. 기업금융 확대에 집중하는 곳이 있는 반면 자동차금융 기반을 유지하면서 비자동차 자산을 보완적으로 늘리는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조달 구조와 고객 기반, 리스크 관리 여건에 따라 자산 배분의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리밸런싱은 일률적인 전환이라기보다 각 사의 사업 구조에 따라 차별적으로 전개된다. 향후 경쟁력은 자산 규모보다 포트폴리오 구성 역량과 운용 전략의 정교함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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