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규제 개편 시 JB우리캐피탈의 법적 렌탈 채권 한도는 기존 3000억원대에서 최대 3조7000억원대까지 10배 이상 뛸 전망이다. 리스 대비 할부 자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사업 구조상 본업 인정 범위 확대나 총자산 기준 완화가 적용될 경우 업권에서 가장 가파른 한도 상승 폭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법적 규제 완화 효과가 당장 가시적인 렌탈자산 급증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높은 배당성향과 가파른 영업자산 성장세로 인해 레버리지 배율이 규제 수준에 근접해지면서 실제 담을 수 있는 렌탈자산 여력은 8324억원 수준으로 제한된다. 3조원 넘는 법적 여력과 실질 수용력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자본 확충전략이 렌탈사업 확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JB우리캐피탈, ‘총자산 30%’ 적용 시 법적 한도 3.65조 올해 1분기 기준 JB우리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 규모는 3조2401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11조4653억원)의 28.3%, 총자산(12조1785억원)의 26.6%를 차지한다.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영업자산의 50%를 넘어섰으나 비중이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자동차금융 내에서는 중고차가 2조7654억원으로 85.3%를 차지해 대부분을 차지한다. 오토리스와 렌터카 자산은 각각 7.4%, 6.9% 수준이다.
현재 여신전문금융업법 감독규정상 JB우리캐피탈의 전체 렌탈자산은 2984억원이다. 이 중 렌터카가 2244억원으로 대부분이다. 현행 1대 1 규제 하에서 리스자산(4620억원) 대비 렌탈자산 비중은 64.6%로 관리되고 있다. 현행 규제 상한선(100%)까지는 법적으로 1636억원의 여유가 남아있다.
업계가 당국에 요구하는 핵심 규제 완화 안은 '리스+할부금융을 본업자산으로 합산 인정'하는 방안과 '총자산의 30%까지 렌탈 허용' 방안 두 가지다.
JB우리캐피탈의 경우 총자산 30% 제한안이 적용될 때 법적 수혜 폭이 가장 크다. 리스자산(4620억원)에 비해 할부금융자산(1조8006억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총자산(12조1785억원)의 30%가 적용되면 법적 렌탈 한도는 3조6536억원으로 늘어나 현행 대비 법적 추가 여력만 3조3552억원이 확보된다.
반면 리스+할부 본업 인정안이 도입될 경우 올 1분기 기준 리스자산과 할부자산을 더한 2조2626억원이 렌탈 한도가 된다. 기존 대비 1조9642억원의 추가 여력이 열리지만 이는 총자산 30% 제한안보다 법적 한도 면에서 1조3910억원 적은 수준이다.
◇순익 77% 배당, 두자릿수 자산 성장…레버리지 한계에 실제 여력은 8324억 제한 하지만 법적 한도가 최대 3조6000억원대로 확장되더라도 JB우리캐피탈이 실제로 늘릴 수 있는 렌탈 자산은 모든 시나리오에서 8324억원으로 제한된다. 레버리지 배율 상한선에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JB우리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2662억원)의 76.9%에 달하는 2048억원을 대주주인 JB금융지주에 배당했다. 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함에 따라 감독규정상 레버리지 배율 한도가 8배에서 1배 강화된 7배로 제한받는다.
올 1분기 기준 JB우리캐피탈의 자기자본은 1조8587억원으로 레버리지 7배를 적용한 최대 허용 총자산은 13조1091억원이다. 현 총자산과 격차는 8324억원이다. 현행 레버리지 배율은 6.6배에 달한다.
이러한 자본 제약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고속 성장의 결과다. 영업자산 증가율은 2022년 8.3%에서 2023년 10.7%, 2024년 12.9%, 2025년 14.6%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6.1%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2022년 1776억원에서 2024년 2221억원, 지난해 2662억원으로 대폭 늘어나며 자본 누적에 기여했다.
지주 차원의 자본 지원도 지속됐다. JB금융지주는 2021년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6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시작으로 2024년 1500억원 유상증자와 2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이어 2025년 12월에도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연이어 단행하며 자본적정성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가파른 자산 성장 속도와 신종자본증권 이자 부담, 높은 배당성향이 겹치면서 실제 총자산 여력은 상한선에 다다른 상태다.
◇신차 장기렌터카 확대 추진…포트폴리오 다변화·수익성 제고 기대 JB우리캐피탈은 향후 렌탈 규제가 완화될 경우 신차 장기렌터카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규제 완화 시 신차 장기렌터카 상품의 취급 및 자산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중고 승용 할부와 대출에 집중된 오토금융 포트폴리오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리스·렌터카 자산 규제에 맞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금리 시장인 오토리스 상품을 불가피하게 취급해 온 측면이 있었다"며 "규제가 완화되면 고객 서비스 품질을 고려한 리스 상품 운영이 가능해지고 전반적인 오토 상품의 수익성도 함께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