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14개국에 19개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과 아세안 시장에서 판매 성장을 지원하며 지역별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 금융과 디지털 기반 역량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의 글로벌 협업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전략을 점검해 본다.
현대캐피탈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개국에 19개 법인을 설립해 통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지 맞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법인 자산과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현대차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 목표와 연계돼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전환 대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 전용 금융상품과 차량 구독형 서비스를 도입하며 변화하는 수요를 선제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과 AI 분석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금융 경험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접근은 친환경, ESG 정책과도 연계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 됐다.
◇5년간 글로벌 자산 2배 성장, HCA 해외 실적 견인
현대캐피탈은 최근 5년간 2배가 넘는 속도로 글로벌 자산을 확대해 왔다. 2020년 97조2091억원에서 지난해 196조5202억원으로 증가하며 연평균 약 1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그룹 차원의 해외 판매 전략과 금융 상품의 현지 최적화 덕분이다. 현대캐피탈은 현지 판매망과 연계해 지역별 맞춤 전략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은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현대차그룹의 해외 사업 전략과 연계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전 세계 14개국에서 총 19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의 전략적 요충지인 인도네시아와 호주 등에 신규 금융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했다. 내부적으로는 이를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의 급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했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부분 판매량이 줄었으나 올해 미국의 수입차 관세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법인을 제외한 해외법인의 총자산은 157조145억원이다. 국내 사업 규모와 비교하면 약 4배 가까이 차이를 벌렸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캐피탈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품 자산으로는 자동차금융이 28조606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82.5%를 차지했다. 이에 기반해 해외법인이 총영업수익 10조2010억원을 거두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은 해외법인은 미국 법인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다. HCA의 총자산은 112조3150억원으로 전체 57.2%를 차지했다. 영업수익은 6조85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법인(5조6859억원)을 웃돌며 해외 사업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다음으로 큰 시장인 유럽에서는 오토리스사 '올레인(Allane SE)'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반면 중국시장에서는 여전히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해외 법인 현황. 출처=현대캐피탈 홈페이지
◇친환경차 상품 고도화, 해외사업 부문 조직 개편 단행
전 세계적으로 모빌리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금융 지원이 요구된다. 현대캐피탈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전기차·수소차 금융상품, 차량 구독형 서비스, 맞춤형 할부·리스 등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시장 변동성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캐피탈은 글로벌 모빌리티 금융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 같은 글로벌 상품 전략과 함께 현지에서는 디지털 기반 역량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각 지역 고객의 특성에 맞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과 딜러 모두에게 편리한 자동차금융 경험을 제공하며 영업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독자적으로 구축한 글로벌 IT 시스템을 활용해 디지털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등 법인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해외사업 부문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2023년부터 HCA를 이끌었던 브루티 전 대표가 부사장으로 이동해 해외사업본부를 맡았다. 해외사업본부는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판매 향상을 위한 상품 전략 기획 등을 담당한다. 진출 지역에 대한 운영 전략과 신규 국가에 대한 진출 로드맵을 수립하고 주요 현지 이슈에 대해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상품 개발과 현지 운영 등의 연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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