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연결기준 약 30조원의 매출액 가운데 각각 40%씩을 식품사업부문과 운송·하역·건설 등 물류사업부문이 책임지고 있다. 이 중 물류 사업은 자회사 대한통운이 담당한다.
약 40조원 규모의 그룹 외연의 상당부분을 CJ제일제당의 몫이다. 더불어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도 CJ제일제당이 맡았다. CJ제일제당은 국내를 통틀어 가장 다채로운 바이오 사업군을 꾸렸다. 생명공학을 포함해 넓은 의미의 바이오 전체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그룹 매출 70% 소화…대한통운·씨푸드·바이오사이언스도 자회사 CJ그룹의 연결 기준 약 43조원 매출액 가운데 70%는 CJ제일제당의 몫이다. CJ제일제당이 지배구조상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를 제외하고 식품&서비스, 생명공학, 물류 및 신유통 영역 전 범위에 관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내 또 하나의 핵심 계열사인 CJ대한통운도 CJ제일제당이 40.2%의 지분을 보유해 자회사로 구분된다. 상장사인 CJ씨푸드(46.3%)와 CJ바이오사이언스(45.4%)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주사인 CJ를 제외하고 총 8개의 상장사 가운데 CJ제일제당 계열 상장사는 4곳이다.
직전 5년 간 급성장을 거듭한 CJ올리브영(약 5조원)을 제외할 경우 CJ제일제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까지 상승한다. 앞서 주력으로 꼽히는 식품 사업을 포함해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및 생명공학 영역에서도 CJ제일제당의 높은 기여도를 엿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그룹 신성장동력도 CJ제일제당 및 계열사 가운데 몇 곳이 담당하는 구조다. 핵심은 바이오사업이 꼽힌다. CJ그룹의 바이오는 크게 세 카테고리로 나뉜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용 조미료를 담당하는 그린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등 미생물을 활용한 신약 영역의 레드바이오, 친환경 바이오 소재의 화이트바이오다. 국내 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넓은 범위와 다양한 범주의 바이오사업을 소화한다.
바이오 가운데선 CJ셀렉타 등이 담당하는 그린바이오의 매출 규모가 절대적이다. 더불어 그린바이오를 두고 잠시 매각 이슈가 있었지만 돌아온 호황기를 기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부문 수익을 그룹과 비교해도 비중이 상당하다. 생명공학 영역을 포함해 인식하는 그룹 매출(6조6143억원)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화이트바이오와 레드바이오는 미래사업에 속하고 그린바이오의 경우 글로벌 축산업황 침체와 대두 제품군 시황 악화에 영향을 받았지만 추세를 보면 지속적인 우상향을 나타낸다.
세부적으로 2023년 3조4862억원이던 바이오부문 매출은 지난해 4조2095억원으로 늘었다. CJ제일제당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14%로 늘어났다. 여전히 CJ제일제당 매출 비중 가운데 식품 및 운송 사업과 규모 차는 있지만 해마다 격차를 줄여오고 있다.
◇그린·화이트·레드 등 다양한 바이오 카테고리 섭렵 그린바이오의 경우 일시 부침이 있었지만 고부가가치품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농축대두단백 시황 회복기를 맞았다. 그룹 그린바이오를 책임지는 농축대두단백 1위업체 CJ셀렉타에 대한 매각 의견도 최근 거둬들였다. 이미 CJ셀렉타를 두고선 작년 말부터 매각 계획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화이트바이오는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 본부에서 담당하고 최근 수장을 교체했다. 그린바이오와 달리 아미노산·핵산 등 석유화학 소재 대체를 목표로 한 기술 중심 사업이다. 대체 소재인만큼 단기에 수익을 바라는 것보다 긴 호흡으로 미래 시장을 겨냥한다. 내부에서도 신사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 중이다.
신약으로 요약되는 레드바이오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담당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코스닥 상장사 천랩 지분 44.55%를 약 980억원을 들여 CJ제일제당이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지금의 CJ바이오사이언스로 바꿨다. 2010년 후반 제약사업을 하던 CJ헬스케어를 콜마그룹에 매각했었지만 CJ바이오사이언스 인수로 벌충한 셈이다.
2010년대만 해도 CJ제일제당은 신약개발을 포함한 제약바이오 사업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바이오 사업에 초석이 되는 CJ헬스케어를 매각한 게 일례다.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문을 CJ헬스케어로 분할해 상장시켰다가 2018년 콜마그룹에 매각했다.
매각 후 시일이 지난만큼 CJ제일제당이 향후 제약바이오 사업을 확장할 때 이를 가로막을 M&A 후속 이슈(경업금지 및 이해충돌)는 모두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CJ바이오사이언스가 겨냥하는 사업 영역은 앞서 CJ헬스케어가 주력하던 음료 및 제네릭(복제약) 중심이 아닌 마이크로바이옴을 앞세운 바이오 신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