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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자사주 분석

이형석 현대건설 CFO, 취임과 동시에 '자사주 매입'

3928만원 투입해 총 500주 장내매수, 책임 경영·주가 부양 의지

홍다원 기자  2025-07-08 13:34:24

편집자주

솔선수범과 언행일치만큼 투자자를 설득하는 좋은 방법은 없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됐거나 기업가치 향상에 자신 있다고 판단하는 기업과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 소통(IR) 업무를 책임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 안팎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 THE CFO가 CFO들의 보유 자사주 규모와 매매 동향 등을 살펴본다.
현대건설의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형석 전무(사진)가 취임과 동시에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 1일과 3일에 걸쳐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책임 경영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이한우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들이 올해 초 실적발표 이후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에 동참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전무는 지난 1일과 3일에 걸쳐 장내에서 자사주 500주를 취득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각각 7만6567원과 8만1550원이다. 이 전무는 약 3928만원을 투입했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취득은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주주들과 이해관계를 함께함으로써 경영 성과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경영진 역시 손실을 보기 때문에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그럼에도 CFO가 취임과 동시에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 전무가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캐피탈 CFO였던 이 전무는 지난 1일 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캐피탈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CFO의 연쇄 이동에 따라 현대건설 재경본부장을 맡았다.

1972년생인 이 전무는 캐나다 온타로이주 소재 웨스턴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2004년 현대캐피탈에 입사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현대차그룹 금융사에서 근무했다. 2020년 현대카드 재무실장을 맡았고 2021년부터 현대캐피탈 CFO로 자리했다.

특히 그는 현대캐피탈 CFO로서 투자자와의 소통을 확대했던 인물로 꼽힌다. 이 전무는 코로나19 이후 현대캐피탈 글로벌 투자 설명회를 재개하고 국내외 투자자들과 활발하게 접촉했다.

현대건설 역시 IR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3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전임 CFO인 김도형 전무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25%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개년 평균 현대건설의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금액은 675억원, 배당수익률은 1.7%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이를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최소 주당 배당금을 기존 600원에서 800원으로 상향했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이한우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들은 올해 초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면서 실적 회복과 주가 부양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대표는 현대건설 2000주를 주당 평균 3만100원에 사들였다. 매입 금액은 6020만원이다. 전임 김 전무도 1000주를 약 3065만원에 장내매수했다.

실제 올해 2월 3만원대에 머물렀던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7만1700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주가 상승률은 132.8%에 달한다.

이 전무가 현대건설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할 후임자로 부임한 만큼 자사주 매입을 통한 앞으로의 목표 달성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형석 CFO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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