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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생산전략, 높아진 계열 의존도 다변화

영업비용 중 41%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일본·유럽 등으로 확대

이기욱 기자  2025-08-29 08:40:40
삼성에피스홀딩스 분할 초기 기업 밸류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좌우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가액이 홀딩스 총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영 성과에 따라 홀딩스의 신약 연구·개발(R&D) 사업의 동력도 달라진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최대 과제는 생산 다변화다. 최근 수년간 제품군 확대로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그간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많은 생산을 맡겼다. 이는 내부 거래 의존도 심화로 이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글로벌 파트너사 확보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신설법인 자산 중 97%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가치

11월 출범 예정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총 자산은 올해 3월 31일 기준 3조3652억원이다. 이 가운데 97%에 해당하는 3조2652억원이 자회사로 편입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가치다.

1개 자회사를 설립해 2개 자회사를 지배하는 지주사로 출발할 예정이지만 실질적인 기업 가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의해 결정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수익 등도 삼성바이오에피스 배당에 의지하는 구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수년간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1조5377억원으로 2023년 1조203억원 대비 50.7%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2054억원에서 4354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837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2023년 2644억원 대비 7.3% 늘어나면서 꾸준히 순유입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장·단기 차입금 상환 등으로 인해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611억원 감소했지만 여전히 850억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도 각각 91.3%와 12.8%로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단기 부채 상환 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도 148.6%로 100% 이상의 양호한 수치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용 2년만에 1154억→4585억 확대

잠재 불안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것은 공급 안정성 문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수년간 매출이 급증하는 과정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의존도가 확대됐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라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위탁 생산 계약을 늘렸다.


2022년까지만 해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지급한 매입 및 연구개발, 지급수수료 비용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2693억원, 4585억원으로 집계됐다. 두배 차이가 난다. 작년 전체 영업비용 대비 비중은 42.1%를 기록했다. 2023년 32.9%에서 늘어나는 추세다.

특정 생산 시설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유사시 공급망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가격 협상력 측면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배구조 개편 이전부터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에스티젠바이오, 바이넥스 등 국내 CDMO 회사를 비롯해 일본 및 유럽 CDMO 업체 등으로 생산 위탁 파트너 업체를 확대해 나가고 있따.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지분 변화와 별개로 이전부터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관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파트너사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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