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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

HD현대중공업, 차입 축소·현금 확대에도 'BB등급' 이유는

선수금 대비 현금성 자산 유동성 비율 낮은 등급…금융비용은 큰 폭 감소

안정문 기자  2025-09-12 07:48:49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HD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금융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2023년부터 현금창출력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부터 차입금 규모를 대폭 줄인 결과물로 풀이된다.

신평사가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다르다. 선수금 대비 현금성자산의 비율로 유동성을 평가하는데 그 결과 신용등급을 산출하는 여려 항목 가운데 유동성이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다만 현재 조선업이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시장조달이 수월해 선수금 대비 현금수준이 적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중공업의 금융비용은 2023년 1319억원에서 2024년 1497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급격히 감소했다. 2025년 6월 말 기준 금융비용은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860억원 대비 39.4% 가까이 줄었다.

순금융비용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2022년 606억원, 2023년 827억원, 2024년 959억원으로 증가하던 순금융비용은 올 상반기 96억원으로 급감했다. 전년동기 581억원과 비교해 83.5% 줄었다.

차입금이 줄어든 것이 금융비용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3조1681억원이던 차입금은 2024년 1조1842억원, 2025년 상반기 8485억원으로 재차 줄었다.

반면 현금은 올해 1조원 넘게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의 현금성자산은 2023년 1조590억원, 2024년 1조3889억원, 2025년 상반기 2조8360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선박 수주가 늘어나면서 선수금이 확대된 영향이다.


눈에 띄는 점은 HD현대중공업이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현금을 늘리고 있음에도 신평사가 평가한 현금유동성은 낮은 등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국기업평가가 HD현대중공업 신용등급에 적용한 조선업 평가방법론의 결과에 따르면 현금유동성은 BB등급, 모든 항목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방법론에 따르면 현금유동성은 현금성자산을 '선수금+계약부채+공사손실충당부채'로 나눈 값에 백분율을 적용한 것이다. 30% 이상은 A, 20% 이상은 BBB, 15% 이상은 BB 등급을 받는다.

한기평 관계자는 "회사가 어느 정도 버퍼를 가지고 자금을 운용을 하느냐를 평가하는 것이 방법론의 현금유동성 항목인데 과거에는 해당 항목을 중요하게 평가했지만 현재는 가중치가 좀 낮아졌다"며 "업황 하락기 및 투기등급 구간 등에서 현금유동성 지표의 중요도는 인정되나 최근 고금리 기조 하에 현금 보유의 비용이 높아진 점, 크레딧라인 확보를 통한 보완 가능성, 재무정책과 융통성 항목을 통한 보완 여지 등을 고려해 가중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조선사들은 이 비율이 낮아도 지속적인 수주를 통한 선수금 유입과 재무융통성을 활용한 운전자금 대응력이 이를 보완할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이 업황 사이클이 좋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시장에서 조달해도 무리가 없다보니 회사로서는 현금을 많이 보유하며 해당 지표를 관리할 요인들이 적어졌다"고 덧붙였다.

향후 조선사가 공정 과정에 맞춰 건조활동을 통해 상환해야할 선수금 등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 향후 조선사의 재무활동에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영업부채인 선수금 등이 공정 투입시까지 현금성자산으로 유보되면 유동성 제고에 기여하게 되나 기타자산(투자자산, 유형자산 등)으로 대체되는 경우는 향후 건조 시점에서 이를 충당할 외부자금의 조달과 재무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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