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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정기 인사

티빙 합병 앞둔 웨이브, '이양기 CFO' 가교역할 '중책’

웨이브 3분기부터 연결 종속회사에 포함, 통합 광고 플랫폼 차별화

변세영 기자  2025-11-19 11:07:39
티빙에서 웨이브로 파견된 이양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J그룹 2026 정기인사를 통해 새롭게 임원 배지를 달았다. 웨이브가 올해 3분기부터 CJ ENM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되는 등 합병에 준하는 운영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는 만큼, CFO에게 힘을 실어주며 성과를 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웨이브 CFO 승진, 실질 지배력 있다고 판단해 정기인사에 포함

18일 CJ그룹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신임 경영리더 승진 중심의 ‘2026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0월 이뤄진 선제적 CEO 인사에 이은 후속 조치다. CJ그룹은 2022년 정기인사부터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나뉘어 있던 6개 임원직급을 단일 직급인 '경영리더'로 통합시켰다.

신임 경영리더에는 지난해(21명)보다 약 2배 늘어난 40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이양기 웨이브(법인명 콘텐츠웨이브) CFO도 포함됐다. 엄밀히 말하면 웨이브는 아직 CJ그룹의 계열사가 될 만큼 지분으로 얽혀있는 법인은 아니다. 다만 이양기 CFO가 본래 CJ ENM 소속인 데다 CJ ENM은 웨이브 이사회에 과반의 이사를 임명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만큼 실질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해 그룹 정기인사에 포함시킨 것으로 관측된다.

2025년 3분기부터 웨이브가 CJ ENM 분기 보고서 연결 종속회사 목록에 포함되기 시작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CJ ENM은 콘텐츠웨이브를 영화·방송 프로그램 배급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로 명시해 놓은 상태다.

이양기 신임 경영리더는 CJ ENM에서 사업관리 팀장, 사업관리 담당 등을 거친 엔터부문 전문가다. 2023년 7월부터는 CJ ENM의 자회사인 티빙의 CFO를 맡다가 올해 초 웨이브 CFO로 적을 옮겼다. 합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웨이브에 대한 재무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취지였다. 한 마디로 가교역할이다.

◇공식 시점은 아직, 합병에 준하는 운영 시너지 확대 ‘서포트’

임원 승진으로 힘이 실린 이양기 CFO는 서장호 웨이브 대표와 함께 합병 작업을 성공적으로 매듭짓는 과제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 출신인 서 대표는 지난 8월 웨이브의 신임 대표로 부임했다.

티빙과 웨이브는 당초 2023년 말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합병 의지를 공식화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공룡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한 국내 OTT들의 생존 방식이었다. 이후 웨이브의 전환사채 문제가 해결되고 양사 임원 겸임 신청 등이 이뤄지면서 진전이 나오나 싶었지만 여전히 공식적인 합병 시기는 미정이다. 이종화 CJ ENM 경영지원실장(CFO)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합병 시기는 이해관계자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시점을 말하긴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 속에서 양사는 합병에 준하는 만큼 운영 시너지를 확보하고자 내부적으로 다각도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 6월 통합 요금제를 도입했고 9월에는 통합 광고 플랫폼을 공동으로 출시했다. 통합 플랫폼은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 이상 도달력 △지상파·CJ ENM·종편 등 프리미엄 채널과 라이브 콘텐츠 기반 광고 신뢰도 △정교한 데이터 타깃팅 설루션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광고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성장 의지를 보유한 젊은 인재들에게 도전의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그룹의 중기전략을 반드시 달성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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