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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이오 재편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 82조' 분할비율 대비 27조 증가

'코스피 4위권' 시초가 대비 0.45% 하락 마감, 장중 18만원 넘는 등락

김찬혁 기자  2025-11-24 16:57:47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에피스홀딩스 인적분할 후 변경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거래정지 전 가격 대비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인적분할 전을 웃돌았다.

분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다만 장중 18만원이 넘는 등락폭을 보이는 등 투자자들의 가치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180만' 살짝 못 미친 분할 첫 날 성적표, 몸 불린 시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거래 정지가 풀린 변경상장 첫날, 시초가 179만7000원 대비 8000원(0.45%) 내린 17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가 정지된 10월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122만1000원으로 최종 종가 기준으로는 약 46.5% 상승한 셈이다.

시가총액은 82조8145억원을 기록했다. 분할 전 시총인 86조9000억원의 95% 수준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분할하고도 이전 시총 수준의 몸값을 지켜낸 셈이다. 시총 순위로 따지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은 코스피 시장 4위로 안착했다.

같은 날 신규 상장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시초가 대비 17만2500원(28.23%) 하락한 43만85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0조9112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약 93조7000억원이다. 인적분할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 86조9000억원을 약 7조원 웃돌았다.

65대 35 분할비율을 적용하면 약 56조원 수준으로 평가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2조8000억원으로 약 27조원 상승했고 약 30조원으로 평가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11조원 수준에 그친 셈이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3만원에 개장해 오전 9시 30분께 165만5000원까지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전 중 반등에 성공해 184만1000원까지 상승하며 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180만원대를 유지하다가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178만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가 18만원을 넘는 등 변동성이 컸다.


거래량은 53만2941주, 거래대금은 약 9377억원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들이 12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66억원, 5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바이오시밀러 떼고 순수 CDMO 체제, 홀로서기 시험대

이번 인적분할은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결정에 따라 존속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만 영위하게 됐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 산하로 편입됐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일종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10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거래가 정지됐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이날 변경상장과 함께 거래가 재개됐다. 기존 주주들은 보유 주식 수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각각 배정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간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온전한 기업가치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설명해왔다. 연결회계상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던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특수관계인 거래가 해소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이해상충 리스크 해소로 수주 영업 환경도 나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글로벌 상위 CDMO 기업인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 캐털란트 등은 신약 개발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 CDMO 업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면서 이들과 동일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향후 그룹의 바이오 사업 지원이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삼성에피스홀딩스에 집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만으로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별도 기준 매출액 3조2712억원, 영업이익 1조5401억원, 순이익 1조1496억원을 기록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에피스홀딩스 인적분할로 멀티플 리레이팅 요인이 많고 그동안 수주 성과도 견조했다"며 "3분기 실적도 추정치를 크게 상회했고 EBITDA나 순이익 측면에서도 증익 요인만 있어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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