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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의 CFO

신정곤 HS효성첨단소재 상무, 수익원 다각화 '키맨'

②LG그룹 출신, 회계법인도 거쳐…사업재편·재무관리 동시 추진 과제

강용규 기자  2025-12-05 08:35:34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타이어 스틸코드사업을 매각하고 배터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등 체질 전환을 추진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타이어코드의 실적 의존도를 낮추고 현금 창출원을 다각화하는 승부수다.

HS효성첨단소재의 현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기존 사업의 매각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신사업 투자는 추진이 어렵다. HS효성첨단소재가 HS효성그룹의 최고 핵심 계열사인 만큼 이번 체질 전환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미션이다. 과제를 풀어내야 하는 신정곤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변화가 필요한 HS효성첨단소재, 키 잡은 신임 CFO

HS효성첨단소재의 CFO를 맡은 신정곤 재무실장(상무)는 1972년 9월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HS효성첨단소재에 합류한 것은 올 3월로 그 이전에는 LG그룹에 오래 몸 담았다. 1998년 LG실트론(현 SK실트론) 재경팀으로 입사한 뒤 LG 구조조정본부와 LG 재경팀을 거쳐 2011년 다시 LG실트론 재경팀으로 복귀했다.

2017년에는 LG이노텍으로 옮겨 자금팀과 재경팀 등 재무 관련부서에서 일했다. 재경팀에 소속돼 있던 2022년 1월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 반열에 올랐다. 2024년 처음으로 LG그룹을 떠나 안진회계법인에서 감사본부 전문위원(전무)를 역임하다 이듬해 HS효성첨단소재의 CFO로 부임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효성그룹 시절이었던 2018년 인적분할로 독립 출범한 이후부터 올 3월까지 임석주 전 재무실장이 CFO로 장기간 재직했다. 임 전 CFO는 독립 초기 500%를 웃돌던 HS효성첨단소재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230%까지 끌어내리는 등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도가 높았다.

물론 230%의 부채비율은 일반적 제조기업에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 HS효성그룹이 효성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해 독립하면서 HS효성첨단소재도 계속해서 재무 안정화에만 치중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HS효성첨단소재는 그룹 지주사 HS효성의 연결기준 매출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그리고 HS효성첨단소재는 매출의 60%가량이 타이어 보강재인 타이어코드에서 나온다.

그룹 차원의 수익 안정성을 위해 HS효성첨단소재는 수익원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추진해야 할 시기에 신 상무가 새롭게 CFO로 부임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그에게 체질 개선의 '키맨' 역할을 맡긴 것과 다름없다.


◇스틸코드 팔고 음극재 사고, 체질 전환 중 재무관리까지 과제

CFO 임기 첫 해부터 신 상무는 HS효성첨단소재의 3대 타이어코드(PET·나일론·스틸) 중 하나인 스틸코드 사업을 매각하는 큰 딜을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본입찰을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현재 매각 조건과 관련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매각 가격이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본다.

이 딜의 성사 여부는 HS효성첨단소재가 추진하는 배터리소재사업 진출의 성패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 앞서 11월 HS효성첨단소재는 벨기에 소재기업 유미코아의 실리콘 음극재사업을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8대 2로 합작법인 'EMM'을 설립해 운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EMM 지분 80%를 확보하는데 1억2000만유로(약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마련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지난 5년간(2020~2024년) HS효성첨단소재의 연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약 4200억원임을 고려하면 연 평균 3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5년간 자체 현금 창출능력만으로 지속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뒤따른다. 신 상무로서는 회사채나 금융권 차입 등 외부 조달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HS효성첨단소재는 올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263.4%, 차입금의존도가 55.5%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 상무는 스틸코드사업의 매각을 성사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외부 조달의 가능성을 대비해 재무지표 관리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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