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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KAI

자회사 투자·관리 연결고리는 미래전략실

⑥전략본부 신상준 상무, 4개사 이사회…겸직 투자 확대 따라 재무본부 역할 확대

김동현 기자  2026-01-08 16:05:38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신사업 투자를 본격화하며 재무와 신규 편입 회사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이어 인사·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2024년 말 재무그룹을 본부로 격상했고 전략본부 내 미래전략실 담당임원을 자회사 이사회에 투입하는 등 자회사 투자와 관리에 힘을 줬다.

지난해 7월 강구영 전 사장의 사임으로 KAI 대표가 공석이 된 뒤 후속 인사·조직 개편이 지연되고 있으나 양대 본부를 중심으로 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전략본부 소속의 신상준 미래전략실장(상무)은 KAI 기업집단에 속한 주요 자회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며 계열사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재무그룹 신설 이어 본부급 격상, 투자 사업 핵심

KAI는 2023년 경영관리본부 아래 있던 재무조직을 별도의 재무그룹으로 신설하며 재무 전문성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재무그룹을 이끌 담당임원도 선임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겼다. 이듬해 말 인사에선 재무그룹을 본부로 격상하며 4본부 체제의 한축을 담당하게 했다.

다양한 투자 사업을 펼치기 시작한 회사가 적절한 재원 마련과 관리 등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2022년 2조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던 KAI는 2023~2024년 2년 연속 영업활동현금흐름이 7000억원 이상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2024년 말 당시 보유 현금성자산이 1400억원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였다.



폴란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완제기 수출 사업을 뒷받침할 2000억원 내외의 자본적지출(CAPEX)이 이어졌고 여기에 미래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 강소기업 투자까지 병행하면서 재원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조직 개편을 통해 재무그룹의 역할과 위상을 끌어올렸다.

앞서 영상분석(메이사), 인공지능 빅데이터(코난테크놀로지) 등에 투자했던 KAI는 재무본부 출범 이후 출자 활동을 보다 활발히 전개하며 지난해에만 젠젠에이아이, 디브레인, 제노코 등 우주·솔루션 기업 3곳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중 제노코는 지난해 하반기 KAI에 연결 편입됐다.

지난해 재무본부를 이끌며 이러한 투자 사업의 중추 역할을 맡은 인물은 남연식 재무본부장(상무)이다. 남 상무는 1990년 KAI(당시 삼성항공)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IR팀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하다 2024년 말 상무 승진과 함께 초대 재무본부장으로 선임됐다.

◇투자 후 관리는 전략본부에서, 미래전략실장 이사회 투입

재무본부가 투자 재원을 관리하며 실행에 옮기는 역할을 맡았다면 투자 후 관리는 전략본부가 맡았다. 본래 수출본부와 함께 있던 이 조직은 2024년 말 수출마케팅부문의 신설로 전략본부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특히 전략본부 아래 미래전략실을 운영하며 투자처 및 자회사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열린 KAI의 투자회사간 기술교류회. 펀진, 코난테크놀로지, 메이사, 젠젠AI, 제노코, 디브레인 등이 참여했다. 왼쪽에서 4번째가 신상준 상무.(사진=KAI)


미래전략실장을 역임하고 있는 신상준 상무는 주요 자회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며 그 최전선에서 활동 중이다. 미래전략실장을 맡기 전 2024년부터 선행기술실장으로 에비오시스테크놀러지스, 한국항공서비스, 에스앤케이항공 등 KAI 자회사 3곳의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KAI의 기업집단에 신규 편입한 제노코의 기타비상무이사까지 맡으며 겸직 회사수를 4곳으로 늘렸다. 신 상무는 KAI의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진 않으나 자회사 4곳의 이사회에 참여하며 KAI 임원진 가운데 가장 많은 자회사를 겸직하고 있다.

제노코에는 신 상무 외에도 KAI 전략본부 소속의 직원이 추가로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미래전략실 아래 신성장전략팀장을 맡고 있는 이진호 팀장이 해당 인물로 전략본부에서만 두명의 임직원이 제노코 경영에 참여하는 셈이다. 제노코 이사회는 지난해 9월 신 상무와 이 팀장을 동시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하며 이 팀장에 대해 회사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보고 KAI로의 피인수를 주관한 인물로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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